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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하려면 아이디어 내놔’..지방은행, 취준생에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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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07, 2017, 06:11:00

부산·경남은행, 자소서에 모바일 앱 홍보 아이디어 요구..“회사에 대한 관심도 파악”
취준생들, 울며 겨자먹기로 앱 다운로드..“입사도 안 한 지원자에게 애사심 왜 찾나”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아니, 왜 자기들도 풀지 못 한 어려운 숙제를 지원자들에게 떠넘기는 건가요?”(은행 지원자)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목적보다는 회사(은행)에 대한 관심도를 알아보기 위해서 관련 문항을 넣었습니다.”(지방은행 관계자)

일부 지방 은행들이 '디지털 인재를 찾는다'는 목적으로 자사의 앱을 다운받게 하거나 홍보방안을 요구하고 있어 입사 지원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일부 지원자들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 아니냐”며 비난까지 하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지방은행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자소서 항목에 자사의 모바일 플랫폼을 홍보할 수 있는 아이디어나 개선점 등을 요구했다.

BNK금융지주 소속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 은행의 모바일 앱인 ‘썸 뱅크’와 ‘투유 뱅크’를 널리 홍보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자소서를 통해 물어봤다.

DGB금융지주 소속 대구은행의 경우에는 작년 말 채용에서 자사의 모바일 앱 ‘아이M뱅크’의 개선점을 자소서에서 요구하기도 했다.

이 항목들은 선택이 아닌 필수 기재 사항이다보니, 지원자들은 해당 항목을 작성하기 위해 모바일 앱을 다운받을 수밖에 없다. 대다수의 지원자 입장에서는 당장 사용하지도, 앞으로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앱을 설치하게 되는 셈이다. 

금융권 취업준비생 A씨는 “취업이 급선무인 지원자는 당장 서류통과를 위해 평소 거래하지도 않는 은행의 모바일 앱을 다운받게 된다”며 “단지 자소서 항목을 채우려는 목적으로 앱을 다운받았으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원자의 의견에 대해 지방은행 측은 지원자들로부터 좋은 아이디어를 얻으려는 목적이 그리 크지 않다고 말한다. 지원 은행에 대한 관심도나 애사심 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 더 강하다는 것. 

모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근무지가 대부분 지방이기 때문에 신입직원들이 입사 후 이직하는 사례가 자주 있었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신입직원이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서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원자들은 은행 측의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취업준비생 B씨는 “회사가 해결하지 못한 일을 왜 직원도 아닌 지원자들에게 물어보는지 도통 모르겠다”며 “애당초 아직 입사도 하지 않은 지원자 신분의 준비생들에게 애사심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과거 일부 시중은행들도 이와 유사한 항목을 자소서에 넣었던 적이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014년 하반기 자소서 항목에 ‘본인 거주지 인근 신한은행 영업점을 방문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영업점의 영업 환경과 인근 타 은행 영업점 대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기술하시오’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밖에 우리은행도 같은 해에 ‘우리은행 영업점과 다른 시중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시고 우리은행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비교 설명해 주십시오’라는 문항을 자소서에 명시한 바 있다. 이들 은행들은 논란이 일자 자소서 항목에서 이러한 질문을 삭제했다.

모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시 지원자에게 영업지점 방문을 요구했던 것은 회사에 대한 관심도를 보려는 것이었는데,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어 자소서에서 뺐다”며 “회사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도를 평가하고 싶은 것은 모든 기업들의 희망이지만, 그 방식에 있어서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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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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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글로벌 생산량 확대에 8300억원 투자…매출 5조 가속화

오리온, 글로벌 생산량 확대에 8300억원 투자…매출 5조 가속화

2025.04.15 12:34:53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오리온[271560]이 총 8300억원을 투자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한 글로벌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에 나선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오리온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충청북도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에 46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최근 5년 내 식품기업의 국내 투자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진천 통합센터는 축구장 26개 크기인 18만8000㎡(약 5만7000평) 부지에 연면적 14만9000㎡(약 4만5000평) 규모로 건설되며 생산, 포장, 물류까지 연결된 원스톱 생산기지입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중순에 착공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 물량에 대한 제품 공급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진천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됩니다. 진천 통합센터 조성에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사용할 방침입니다. 오리온은 2023년부터 해외 법인의 국내 배당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2900여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며, 3년간 누적 배당금액은 약 6400억원입니다. 오리온은 해외 배당금을 식품사업 투자 및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 재원으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리온은 러시아와 베트남 등 고성장하고 있는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입니다. 러시아 법인은 현지 판매물량이 최근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공장가동률이 12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초코파이 공급량이 부족함에 따라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트베리 신공장을 가동한 이래 3년 만입니다. 총 투자 금액은 2400억원 규모이며 파이, 비스킷, 스낵, 젤리 등 16개 생산라인을 증설합니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연간 총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되어 러시아 법인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총 13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먼저 올 하반기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 증설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섭니다. 기존 제품의 추가 생산라인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향후 9000억원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입니다. 물류센터와 포장공장이 들어서는 하노이 3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6년 완공이 목표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1993년 첫 해외 진출 이래 지난 30년간 '성장-투자-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 전 법인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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