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올해 유통가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비롯한 여성들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여성 리더만의 강점에 거는 '기대'와 법규 준수라는 '필요' 사이에서 유통기업들이 2023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뷰티, 식품, 이커머스 등 업종과 부문을 막론하고 유통가에 여성 CEO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롯데멤버스 첫 외부 여성 대표이사로 김혜주 전무를 내정했습니다. 삼성전자, KT 출신의 김 전무는 신한금융지주에서 빅데이터부문장과 마이데이터유닛장 상무를 겸했습니다. 빅데이터 전문가로 금융과 제조, 통신 등 여러 산업군에서 쌓은 데이터 분석 경험이 강점으로 평가받습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18년간 회사를 이끈 차석용 부회장 후임으로 이정애 전 음료 사업부장을 선정했습니다. LG그룹 첫 여성 사장입니다. 지난 1986년 공채로 입사한 이 사장은 36년간 생활용품과 명품 화장품, 음료 부문에서 사업부장을 역임하는 등 그룹 전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입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지역 봉쇄) 정책, 우크라이나·러시아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LG그룹 내 첫 여성 사장으로 취임한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사장은 첫 임직원 인사의 화두로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7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이정애 사장은 지난 6일 오후 사내 게시판 및 임직원들에게 발송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첫 인사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영상에서 이 사장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임원, 부문장, 팀장 등 조직 리더들을 향해 "구성원들이 눈치보지 않고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 얘기를 귀담아 듣는 것부터 부탁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리더들에게 "상황과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설명하고 설득해서 우리 구성원들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조직 구성원 전원에게는 "리더들이 이런 노력을 더 열심히 하고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부정적 선입견이나 냉소적인 태도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고자 마음을 열어달라. 제가 먼저 노력하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최근 국내외 어려운 사업 환경 극복을 위해서는 LG생활건강 구성원들이 이른바 ‘원 팀’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사장은 또 리더들에게 "본인의 책임과 권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LG생활건강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리프레시먼트(음료)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애 부사장을 LG그룹의 첫 여성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CEO로 내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8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차석용 부회장은 후진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63년생인 이정애 신임 사장은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출신으로 지난 1986년 LG생활건강에 입사했습니다. 2011년 생활용품 사업부장과 2015년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거쳐 2018년부터 음료 사업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입니다. 또 일본 법인장을 맡고 있는 오상문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켜 뷰티 사업부장으로 보임하고 하주열 책임을 상무로 승진시켜 전략부문장으로 선임했습니다. LG경영개발원에서 권순모 상무는 정도경영부문장으로 전입시켰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습니다. 3분기 매출은 1조8703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6.8% 감소한 127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올해 초 시작된 중국 봉쇄정책이 3분기에도 지속되며 중국 경제 전반의 침체로 이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기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됐다는 설명입니다. 뷰티(화장품)사업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한 7892억원, 영업이익은 68.6% 감소한 67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3분기는 화장품 비수기인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간헐적 봉쇄로 오프라인 매장 영업 정상화가 지연되는 등 소비가 위축돼 중국과 면세 채널에서 부진했습니다. 대신 ‘오휘’, ‘CNP’ 등 명품 브랜드 매출이 각각 22%, 2% 증가했습니다. 색조 화장품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펄 메이크업 브랜드 ‘글린트’는 온라인 출시 후 최근 국내 최대 H&B스토어에 입점했고, 더크렘샵은 미국에서 신제품 출시와 채널 확대를 통해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범롯데가 식품기업인 푸르밀이 다음달 사업을 종료합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전사 메일을 통해 다음달 사업 종료와 함께 정리해고를 통지했습니다. 정리해고 대상은 푸르밀 전 임직원으로 시점은 11월 30일입니다. 푸르밀은 해당 메일에서 "회사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 봤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푸르밀은 LG생활건강에 회사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습니다. 지난 9월 LG생활건강이 푸르밀 인수를 철회한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푸르밀의 계속되는 사업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거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난 1978년 설립된 '롯데우유'가 모태인 푸르밀은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했습니다. '가나초코우유', '바나나킥 우유' 등을 제조·판매하는 푸르밀은 2018년 신동환 대표 취임 이후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영업손실은 2018년 15억원에서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2021년 123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LG생활건강은 이달 중순 집중 호우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한 서울∙경기∙충청∙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10억 원 상당의 생활필수품과 복구 비용을 지원한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이번 물품은 ▲(사)희망을나누는사람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5개 비영리단체를 통해 이달 말까지 이재민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생필품과 더불어 소독제, 마스크 등 개인 위생용품과 홍삼스틱, 녹용∙흑마늘 진액 등 건강기능식품 그리고 햄, 식용유 등 식품도 함께 지원합니다. LG생활건강은 침수 피해를 입은 대리점과 가맹점 20곳의 수리, 복구 비용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LG생활건강이 조성한 '동반성장 투자재원'으로 이들 매장의 복구 공사와 인테리어 자재 구매 비용을 지원합니다. 또 침수 피해를 입은 당사 제품 재고는 각 사업부의 반품 비용을 활용해 반품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20년 코로나 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지역사회와 협력사, 가맹점에 80억 원 규모의 물품과 현금을 지원했습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집중 호우로 생활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재난 취약계층을 지원하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2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감소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2분기 매출은 1조8627억원으로 같은 기간 7.9%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4.3% 감소한 126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해외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습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정책 강화로 현지 사업에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진 까닭입니다. 사업별로 보면 뷰티(화장품)사업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한 8530억원, 영업이익은 57.4% 줄어든 93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외출금지, 매장 영업 중단, 물류 출하 제한이 이어졌습니다. 다만 ‘후’ 브랜드가 상반기 중국 최대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 '더우인'과 '콰이쇼우' 내 뷰티 매출 1위를 달성했습니다. 또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을 론칭,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색조 시장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에이치디비(HDB, 홈·데일리뷰티)사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성장한 5434억원, 영업이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탈모증상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의 스토리텔링형 세계관을 담은 ‘닥터그루트 유니버스 컬렉션’ NFT(대체불가토큰)를 다음달 NFT 마켓 오픈시에 공개한다고 24일 밝혔습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월 ‘빌리프 유니버스 컬렉션’으로 국내 뷰티 브랜드 최초로 NFT를 발행한 바 있습니다. 이번 닥터그루트 NFT 발행을 비롯해 메타버스 사업을 꾸준히 확대, 디지털 환경에서 자체 유통망과 생태계 구축 시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닥터그루트 유니버스 컬렉션에는 닥터그루트 세계관 속 ‘그루트 박사’와 손자 ‘마이크’가 탈모와 피부 트러블의 원인을 파악하고 단서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컬렉션은 연 5회 발행 예정으로 구입 시 닥터그루트 샴푸를 증정합니다. 다수의 NFT 소유자에게는 별도의 혜택이 제공됩니다. 특히 이번 NFT에는 ‘제너러티브 아트’가 접목됐습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캐릭터 포즈나 상황 등을 생성 단계부터 반영하고 컴퓨터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무작위 생성되는 디지털 아트 방식입니다. LG생활건강 디지털 컨텐츠 담당자는 “예술품과 한정판 아이템에 투자하거나 이를 소장하는데 적극적인 요즘 세대의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포켓몬 에디션 제품을 한정 출시한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유시몰·피지오겔·닥터그루트·벨먼 등 LG생활건강 대표 제품과 2030세대 사이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포켓몬 간의 협업입니다. 여름철을 대비한 '피지오겔 썬케어' 제품 3종과 '유시몰 여행용 치약칫솔 세트', '미니스 여행용 세트'에는 포켓몬 24종 중 1종이 랜덤으로 적용된 '트래블 캔뱃지'가 포함됐습니다. 트래블 캔뱃지는 여행 가방이나 파우치에 장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24종 중 8종은 홀로그램 캔뱃지로 제작됐습니다. 뱃지 후기를 작성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경품을 증정하는 인증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피카츄가 그려진 샴푸도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의 포켓몬 에디션 제품은 오는 23일부터 '지마켓 빅스마일 데이'를 통해 론칭될 예정이며, 오프라인에서는 다음달 2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에서 한정 수량으로 팝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포켓몬 에디션은 평소 해당 제품을 즐겨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포켓몬 팬들에게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각 제품의 특징과 어울리는 포켓몬을 찾아보는 것도 특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감소했다고 11일 공시했습니다. 1분기 매출은 1조6450억원으로 같은 기간 19.2%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0% 감소한 113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LG생활건강 측은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도시를 봉쇄하면서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혼란이 이어진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뷰티(화장품)사업은 제로 코로나(중국의 엄격한 봉쇄 조치) 정책 영향으로 1분기 매출 6996억원, 영입이익 69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6%, 72.9% 감소했습니다. 중국 실적 제외 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4%, 0.7% 줄었습니다. HDB(홈·데일리뷰티)사업은 1분기 매출이 552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6.6% 감소한 55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벨먼·엘라스틴 등 데일리뷰티 및 홈케어 브랜드들이 선전했으나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이 컸다는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가 업계 최초로 '1Tb(테라비트) TLC(Triple Level Cell)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습니다. AI시대가 도래한 만큼 현재 업계에서는 AI기술에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고용량·고성능 낸드플래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소 크기 셀(Cell)과 최소 몰드(Mold) 두께를 구현해 '1Tb TLC 9세대 V낸드'의 비트 밀도를 이전 세대 대비 약 1.5배 증가시켰습니다. 동시에 더미 채널 홀 제거 기술로 셀의 평면적을 줄였으며 셀의 크기를 줄이면서 생기는 간섭 현상을 제어하기 위해 셀 간섭 회피 기술, 셀 수명 연장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더블 스택(Double Stack) 구조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단수 제품으로 '채널 홀 에칭(Channel Hole Etching)' 기술을 통해 한번에 업계 최대 단수를 뚫는 공정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켰습니다. '채널 홀 에칭'은 몰드층을 순차적으로 적층한 다음 한 번에 전자가 이동하는 채널 홀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9세대 V낸드'는 차세대 낸드플래시 인터페이스인 'Toggle 5.1'이 적용돼 8세대 V낸드 대비 33% 향상된 최대 3.2Gbps의 데이터 입출력 속도를 냅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PCIe 5.0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고성능 SSD 시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9세대 V낸드'는 저전력 설계 기술을 탑재해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소비 전력이 약 10% 개선됐습니다. 허성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Flash개발실장 부사장은 "낸드플래시 제품의 세대가 진화할수록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어 극한의 기술 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며 "9세대 V낸드를 통해 AI 시대에 대응하는 초고속, 초고용량 SSD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TLC 9세대 V낸드'에 이어 올 하반기 'QLC(Quad Level Cell) 9세대 V낸드'도 양산할 예정으로 고용량·고성능 낸드플래시 개발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하이닉스[000660]가 차세대 HBM 생산과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만 TSMC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양사는 2026년 양산 예정인 HBM4(6세대 HBM) 개발을 위해 최근 대만 타이페이에서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글로벌 리더인 당사는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와 힘을 합쳐 또 한번의 HBM 기술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며 "고객-파운드리-메모리로 이어지는 3자간 기술 협업을 바탕으로 메모리 성능의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사는 우선 HBM 패키지 내 최하단에 탑재되는 베이스 다이(Base Die)의 성능 개선에 나섭니다. HBM은 베이스 다이 위에 D램 단품 칩인 코어 다이(Core Die)를 쌓아 올린 뒤 이를 TSV 기술로 수직 연결해 만들어집니다. 베이스 다이는 GPU와 연결돼 HBM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SK하이닉스는 5세대인 HBM3E까지는 자체 공정으로 베이스 다이를 만들었으나 HBM4부터는 로직(Logic) 선단 공정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다이를 생산하는 데 초미세 공정을 적용하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성능과 전력 효율 등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HBM을 생산한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양사는 SK하이닉스의 HBM과 TSMC의 'CoWoS(Chip on Wafer on Substrate)' 기술 결합을 최적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HBM 관련 고객사 요청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CoWoS'는 TSMC가 특허권을 갖고 있는 고유의 공정으로 특수 기판 인터포저(Interposer) 위에 로직 칩인 GPU/xPU와 HBM을 올려 연결하는 패키징 방식입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AI Infra담당)은 "TSMC와의 협업을 통해 최고 성능의 HBM4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고객들과의 개방형 협업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앞으로 당사는 고객맞춤형 메모리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