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이마트가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참조기를 대신할 ‘엮거리’ 확대에 나선다. 엮거리는 생선을 반건조 시킨 후 두릅으로 엮어 판매하는 방식이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 본격 판매가 시작되는 2월 초부터 다양한 어종의 엮거리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우럭 엮거리세트(6미)를 비롯해 고등어 엮거리세트(6미)를 각각 3만 6900원, 1만 6900원에 판매하며 도루묵 엮거리세트(20미)는 1만 4900원에, 명태 엮거리세트(5미)는 7990원에 준비했다.
이번 엮거리 수산물 선물세트 판매는 참조기 어획량 감소에 따른 시세급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작년 11월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연근헤어업 생산량 자료를 살펴보면, 2017년 1월부터 9월까지 참조기 생산량은 5169t으로 7812t을 기록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평균 1~9월 연근해 참조기 어획량이 1만 1149t임을 감안하면 하락폭은 더욱 커진다. 이는 고스란히 참족 시세 상승으로 연결된다. 서귀포 수협의 경우 참조기 1박스(12.5kg·160미) 위판가가 2015년 14만원에서 올 들어 18만원으로 3년 새 30% 가까이 올랐다.
가격이 오르자 참조기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뜸해지는 추세다. 이마트의 2017년 참굴비 매출은 전년보다 10.4% 감소했고 굴비세트 매출신장률도 0.2%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수산물 선물세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참조기를 대체할 품목 발굴에 나서게 됐다.
앞서 이마트는 수입산 조기로 구성된 가격대가 저렴한 부세굴비 선물세트를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또 작년 설에는 민어를 활용해 가격을 5만원 아래로 낮춘 ‘민어굴비 세트’를 선보이며 연간 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번 참조기 엮거리는 우선 참조기와 비슷한 형태의 크기를 지난 원료를 선별하고 실제 굴비처럼 말리는 반건조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비린내가 심하거나 몸통이 뒤틀어지는 어종은 제외했다. 이 결과 우럭, 고등어, 도루묵, 명태 등이 선물세트로 구성됐다.
엮거리 세트는 가격이 저렴하면서 기존 굴비와 다른 고유의 맛과 모양새를 자랑해 색다른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에게 추천하고 있다.
이상훈 이마트 수산물 바이어는 “이상 수온과 중국 어선들의 남획 등으로 참조기 시세가 매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어 그 대안으로 엮거리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게 됐다”며 “향후 ‘엮거리 선물세트’가 명절을 대표하는 수산 선물세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상품성을 높이고 품목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