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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화장체험 실감나”..화장품 전쟁터 강남역 둘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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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y 29, 2018, 06:05:30

명동 이어 강남역 화장품 브랜드숍 경쟁 치열..200~300평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체험 중심 매장..CJ올리브영, AR체험존·미샤, 갤러리콘셉트·시코르, 글로벌 브랜드 승부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요즘 K뷰티 트렌드를 알려면 강남역으로 가야죠.”

 

서울 강남이 K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명동에 이어 국내 굵직한 화장품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다. 특히 강남역 10번출구에서 신논현역 방향으로 올리브영 강남본점, 미샤 플래그십스토어, 시코르 플래그십스토어 등 초대형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강남역은 명동보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적고, 유동인구가 많아 K뷰티 트렌드를 파악하기 적합하다. 지역 특성상 어학원과 유학원 등이 있어 10~20대 젊은층부터 강남역 인근에서 일하는 30~40대 직장인 등 연령층이 다양하기 때문. 

 

 

강남역 일대의 CJ올리브영, 미샤, 시코르 등 체험형 매장을 뷰티 전문가와 함께 동행, 비교해 봤다. 세 곳 모두 제품을 자유롭게 써볼 수 있도록 셀프 메이크업바가 마련돼 있다. 다만, 매장별로 색조화장품 AR 체험, 주력 판매 제품, 주요 서비스 등은 약간씩 달랐다.  

 

◇ CJ올리브영 강남본점 “색조 화장품 AR체험존 실감나”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IT기술을 접목한 체험이 색달랐다. 메이크업 셀프바 옆에는 색조 화장품을 증강현실(AR) 체험존이 마련돼 있다. 아이패드 앞에 서서 베이스, 아이새도우, 립스틱, 블러셔 등을 골라 가상으로 화장할 수 있다. 본인의 피부톤에 맞는 제품을 직접 고를 수 있다. 

 

실제로 가상 메이크업 체험은 실감났다. 얼굴 베이스를 포함해 눈과 입술 자리를 정확히 파악해 고른 제품을 덧씌었다. 평소와 다른 화장을 원할 경우 제품을 사기 전에 본인에게 어울리는 색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안성맞춤이었다. 

 

색조 화장 AR체험을 한 고객은 “제품을 골라 가상 메이크업 체험이라서 별 기대를 안 했는데, 고른 제품이 정확이 얼굴에 표현돼 신기하다”며 “블러셔와 립스틱 종류가 많아 그동안 색깔이 과감해서 망설였던 제품이 어울리는지 확인해 봤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화장품 설명에 IT기술을 더했다. 네모 반듯한 모형의 스마트 테이블에 제품을 올려놓으면 ▲제품 설명 ▲홍보 영상 ▲제품 위치 ▲SNS 등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다. 이 곳은 중소브랜드와 온라인 인디 브랜드,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등 제품 종류를 다양화했다. 

 

◇ 미샤, 화장품 전쟁터 강남역 도전장..“테스트 매장 역할”

 

에이블씨엔씨의 로드숍 브랜드 미샤는 이달 17일 강남역에 2층으로 된 20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갤러리 M)를 오픈했다. 올리브영 강남본점과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시코르 매장 사이에 위치해 있다. 1층엔 미샤 제품이 진열돼 있고, 2층엔 뷰티 강좌와 갤러리 장소로 꾸며졌다. 

 

이번 플래그십스토어는 미샤의 모든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미샤 역시 스마트 기기를 통해 본인의 피부톤, 머리색 등을 고려한 색조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이밖에 립스틱과 쿠션 등에 이름이나 좋아하는 단어 등을 새길 수 있는 각인 서비스도 제공된다. 

 

미샤 관계자는 “각인 서비스는 구매한 제품에 이름이나 문구를 넣으면 자신만을 위한 제품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다”며 “각인 서비스는 평일에만 가능하며,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있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또 강남역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유명 캘리그라피 작가와 콜라보레이션해 출시한 마스크팩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밖에 2층엔 뷰티 전문가 등의 메이크업 시연회를 볼 수 있는 갤러리존이 마련돼 있다. 

 

◇ 글로벌 브랜드 총집합 ‘시코르’..“여성들의 놀이터 콘셉트”

 

올리브영과 미샤는 '가성비' 중심의 제품을 판매한다면 신세계백화점 시코르는 글로벌 브랜드로 승부를 건다. 백화점에 입점돼 있는 브랜드 화장품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메이크업 셀프바'가 인기다. 가격이 부담스러워 사기 망설였던 여러 종류의 제품을 마음놓고 테스트할 수 있다. 

 

시코르 매장은 올리브영과 미샤와 불과 100m 남짓 떨어져 있으며, 매장은 약 300평 규모다. 매장에 방문했을 때 '셀프바'는 방문 고객들로 북적였다. 랑콤, 나스, 바비 브라운 등의 색조제품이 진열돼 있어 수정 화장하거나, 신제품을 써볼 수 있다. 


이 곳은 매장 직원의 응대를 부담스러워하는 젊은층을 겨냥했다. 다만, 브랜드별로 메이크업 체험이나 눈썹 다듬기 등의 서비스는 백화점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2층에는 기초 화장품과 프리미엄 향수, 란제리 등 라이프 스타일 제품으로 구성됐다. 

 

시코르 매장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 오픈한 강남역점은 백화점을 벗어난 첫번째 로드숍으로 꾸준히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명품 화장품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화장대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고 말했다. 

 

서채원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강남역에서 경쟁하는 매장은 가급적 고객들이 많은 제품을 오랜시간 머물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특히 미세먼지가 극성인데, 클렌징 제품을 사용해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는 고객 니즈를 세심하게 반영한 공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대형 매장이 밀집한 곳은 여러 군데를 다니며, 체험하는 즐거움도 있다”면서 ”다만, 고객이 오랜시간 머물면서 여러 제품을 사용한 후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다를 수 있고, 글로벌 브랜드는 체험 후 실제 구매는 백화점이나 온라인에서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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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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