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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개는 위, 묶음은 아래”...홈플러스 하이브리드 매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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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ly 11, 2018, 13:07:36

홈플러스 스페셜 서울 1호점, 목동점 12일 오픈...대용량·차별화 상품 진열
매대 간격 최대 22% 넓혀 쇼핑 편해...대구·서부산점 오픈 2주 매출 113%↑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국내 대형마트 성장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기존 매장에 창고형 할인점을 더한 하이브리드형 점포가 떠오르고 있다. 대형마트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매대 하단에 저렴한 대용량 상품과 MD차별화 상품을 진열해 고객의 폭을 넓히는 전략이다.

 

서울 목동이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이 경쟁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대형마트부터 백화점, 창고형 할인점까지 한 곳여 모여 있어 유통 격전지로 통한다. 이 곳에 홈플러스가 오는 12일 스페셜 목동점을 오픈하면서 경쟁사 창고형 할인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곳은 1996년 한국에 진출한 까르푸가 처음 문을 열고(2001년, 연면적 4만7172㎡, 약 1만4270여평), 2006년 이랜드에 인수돼 홈에버로 이름을 바꿨다. 2008년에는 테스코 시대의 홈플러스가 됐고, 2015년에는 독자적 로컬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 한국형 하이브리형 점포..대구점·서부산점 오픈 2주 만에 객단가↑

 

특히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은 경쟁사 창고형 할인점과 경쟁한다.?기존의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과 직선거리로 불과 1.6km, 롯데마트의 ‘빅마켓 영등포점’과는 약 2.7km 떨어져있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은 "홈플러스 목동점은 지난 18년 동안 대형마트로 운영해 온 자리다"면서 "대형마트 소용량 상품과 가성비 대용량 상품을 더한 점포로 경쟁업체가 모두 들어온 목동에 1호점을 낸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상품의 자신감이 높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목동점에 처음으로 스페셜 신선식품 250여종을 시범 운영했는데, 이를 통해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 상승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달 27일과 28일 먼저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과 서부산점은 오픈 2주 만에 객단가가 크게 상승했다. 지난 8일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3.2% 올랐다. 홈플러스가 선보인 새로운 형태의 대형마트 모델이 실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설명이다.

 

고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같은 기간 동안 대구점과 서부산점을 찾은 고객들이 한번에 쇼핑한 금액(객단가)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45% 높아졌다. 더 많은 고객이 더 오래 머무르며 더 많은 상품을 구입하게 된 것이다.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은 서울권에서 처음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대형마트로 인근 경기권 고객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가령, 서울 영등포와 강서지역을 비롯해 경기도 부천시, 광명시 등 인근 광역 상권 고객들이 대상이다.


◇ 매대 간격 늘리고, 위엔 낱개·아래엔 대용량 상품 진열

 

 

건물 외벽에 새 BI를 입힌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지하 2층 매장 입구는 기존의 대형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안에 들어서니 대형마트에서 보기 힘든 ‘2kg 자두’, ‘바나나 우유 16개입’, ‘계란 60개입’ 등이 진열된 신선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붉은색과 하얀색이 정돈된 상품 카테고리 안내판 사이로 탁 트인 동선은 기존의 대형마트가 아닌 마치 창고형 할인점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 매대 사이 간격은 창고형 할인점만큼 넓다. 다만, 각 매대별 높이는 기존 대형마트 수준으로 꼭대기 진열 상품에도 쉽게 손이 닿았다. 

 

실제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의 매대간 간격은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많게는 22%까지 늘혔다. 대형 쇼핑카트가 서로 엇갈려도 부딪치지 않도록 쇼핑 공간을 확보했다. 매대 앞에서 카트를 세우고 상품을 둘러봐도 다른 쇼핑객 카트와 부딪칠 염려가 줄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김웅 상품부문장은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찾은 고객들도 넓어진 동선에 크게 만족한다는 반응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쇼핑 동선이 넓어지면서 매대 면적을 과감히 줄였다.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 중심으로 기존 2만 2000여종에서 1만 7000여종으로 축소했다. 

 

각 매대는 낱개와 대용량 상품이 함께 진열돼 있다. 매대 상단엔 소용량 낱개포장 상품이, 하단에는 초가성비의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 단독 판매 차별화 상품이 마련돼 있다. 특히 홈플러스 스페셜 단독 상품은 수는 2400여종에 달한다. 

 

김 전무는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허리를 숙이면 가격이 저렴해진다”며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이 많아 고객들이 굳이 멀리있는 창고형 할인점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13일 동대전점을 비롯,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주요 광역도시와 전국 주요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기존 점포들을 빠르게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해 다음달 말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는 2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스페셜은 올해부터 향후 3년 간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한다는 목표다. 

 

◇ 진열 횟수 10분의 1로…직원 업무부담 덜어주니 만족도↑

 

매장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주류코너는 330여종의 세계맥주와 170여종의 와인이 고급스럽게 진열돼 있다. 모두 홈플러스가 소싱에 강점을 갖고 있는 상품들인 만큼 다른 대형마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단독 판매 상품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주류매대 옆에는 생수와 대용량 휴지 등이 팔렛트 위에 있다. 다른 상품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생수처럼 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대용량 휴지처럼 부피가 큰 상품의 경우에는 고객들이 팔렛트 내 상품을 모두 구입해 소진될 때까지 추가 진열을 자제한다.

 

유럽의 초저가 슈퍼마켓 체인 ‘알디’와 ‘리들’의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했다.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은 점포 직원들이 수시로 상품을 채워넣는 업무를 대폭 줄이고,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RRP·Ready to Retail Package)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4만~5만개 상품을 진열하던 작업 부담이 많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베이커리와 델리, 수산, 축산 매대는 일반 고객들에게도 매장에서 직원들이 빵을 만들고, 수·축산물을 가공·포장하는 모습이 보일 수 있도록 오픈형으로 새 단장했다.

 

김웅 상품부문장은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 오픈 당시 베이커리의 대표상품 중 하나였던 ‘머핀(6입)’과 ‘디너롤’(모닝빵)이 불과 오후 4시에 당일 물량이 완판됐을 정도로 고객들의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축산과 수산은 기존 대면판매 방식을 사전포장(Pre-Package) 방식으로 바꾼다. 이에 따라 오전 중에 당일 판매분량만큼 미리 가공해 포장해놓는다. 직원들이 수시로 생선을 잘라주거나 삼겹살을 포장해주는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다. 

 

김 부문장은 “지난달 말 오픈한 스페셜 대구점과 서부산점의 경우 보다 심플해진 운영방식으로 인해 직원 만족도가 좋았다”며 “보다 넓어진 동선과 효율성이 강조된 진열방식이 직원들의 피로도를 덜고, 나아가서는 ‘워라밸’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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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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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글로벌 확장·AI 혁신서 기회 모색”

[C-레벨 터치]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글로벌 확장·AI 혁신서 기회 모색”

2025.06.05 09:44:2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롯데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NRF Big Show APAC 2025’에 참석해 롯데 유통군의 혁신과 글로벌 진출 사례를 공유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전미소매연맹(NRF)이 개최하는 ‘NRF Big Show’는 ‘유통 산업의 CES’라 불리는 세계 최대 유통 박람회로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립니다. ‘NRF Big Show APAC’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싱가포르에서 처음 개최돼 40개국 7000여명 이상의 참관객들에게 글로벌 유통 산업 트렌드를 공유했습니다. 올해 ‘NRF Big Show APAC 2025’는 아시아·태평양 유통업계 CEO와 리더, 유통 전문가 등 약 1만명이 참석해 ‘유통업의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김상현 부회장은 ‘롯데의 유통 혁신’이라는 주제로 싱가포르 최대 유통기업 페어프라이스 그룹 CEO 비풀 차울라와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김 부회장은 "롯데 유통군은 고객 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유통 플랫폼 구축을 지속해가고 있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단순한 판매를 넘어, 고객과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유통업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문화·체험·프리미엄 요소가 결합된 복합몰로 2023년 개점 이후 9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 354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1.9% 증가하고 개점 6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국 유통 시장이 경제 불확실성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 기반 혁신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K푸드, K뷰티, K패션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페어프라이스와 협업해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를 오픈하고 PB 상품을 현지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PB 수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며 이 협업 모델을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롯데는 현재 부산에 오카도와 협업한 AI 기반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AI 기반 초개인화 추천과 물류 자동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입니다. 또 김 부회장은 "유통업은 고객의 시간과 경험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고 쇼핑을 즐거운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시회장을 찾은 유통업계 관계자들에게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고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기술과 데이터 기반 혁신을 지속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 유통군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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