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한화생명이 지난달 출시한 암보험 신상품이 월 초회보험료 20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소액암에 해당돼 보장한도가 낮았던 갑상선암 등의 보장한도를 최대 3000만원까지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지난달 8일 출시한 ‘한화생명 The(더)착한 암보험’이 지난달 말까지 약 20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억원 중 전속설계사가 판매한 실적만 18억원에 달했다.
이 상품은 의무부가특약인 ‘The착한암보장특약’ 가입 2년 경과 후 갑상선암(초기 제외‧크기 2㎠ 이상), 유방암, 전립선암, 여성생식기암, 직‧결장암 진단이 확정됐을 때 2000만원(가입금액 1000만원 기준)을 지급한다. 영업 현장에서는 주로 가입금액 1500만원 기준 최대 3000만원을 보장하는 내용으로 판매 중이다.
또한, 이 상품은 최초 암 뿐만 아니라 재진단암까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재진단암보장특약’에 가입하면 첫 번째 암 진단 확정일부터 2년이 지난 뒤 새로운 원발암, 재발암, 전이암(전립선암 제외)에 걸리면 보장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소액암에 해당되는 갑상선암과 유방암 등의 보장한도를 일반암 수준까지 대폭 확대한 것이 타깃 고객층에게 잘 먹혔다는 평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로 여성 가망 고객들에게 잘 팔릴만한 상품”이라며 “여성 전속 설계사 채널이 강한 한화생명이 자사 맞춤형 상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험업계는 손보사를 중심으로 소액암(유사암)에 대한 보장금액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갑상선암 진단 때 최대 2000만원을 지급하는 상품을 선보인 바 있고, 대형사인 삼성화재도 최근 유사암진단비를 암진단비 가입금액의 50%까지 가입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모 보험사 관계자는 “갑상선암을 비롯한 유사암은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그동안 보장금액을 줄여서 보장해왔다”며 “최근 들어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유사암에 대한 보장을 늘리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