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AIA생명이 지난 2003년 이후 무려 15년 만에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AIA생명(대표이사 차태진)은 생명보험협회 신상품 심의위원회로부터 6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달 1일 출시한 ‘100세 시대 걸작건강보험’이 보험료 할인방식의 독창성과 진보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배타적사용권은 독창적 상품에 부여하는 보험업계의 ‘특허권’이다. 이를 획득한 보험사는 해당 상품의 한시적 독점 판매 권한을 갖게 된다. 이는 보험사의 혁신적 상품 출시를 독려하고 신상품 개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도다.
AIA생명의 배타적 사용권 획득은 2003년 ‘STAR I·II 연금보험’이후로 15년 만이다. 그 사이에 시도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5년, 2007년, 2008년 3차례 배타적 사용권 획득을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했다.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AIA생명의 ‘100세 시대 걸작건강보험’은 건강관리 노력 수준과 보험료 할인폭을 체계적으로 연동시켰다. 건강관리 노력에 따라 매년 보험료 할인율이 변동된다는 의미다. 이는 ‘다이나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가입 당시 정해진 보험료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전통형 보험상품과 다르다. 건강관리에 대한 가입자의 노력에 따라 보험료 할인폭이 결정되는 구조로 건강관리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보험이다.
다이나믹 프라이싱은 고객이 건강해질수록 질병·사망 등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가능성이 감소하는 만큼 고객에게 혜택을 되돌려준다는 취지다. 예컨대 40세 남성이 월 7만원 보험료로 가입하고 꾸준히 운동한다면 연 단위 보험료가 최대 10% 할인, 1년에 약 8만 4000원을 아낄 수 있다.
‘AIA 바이탈리티’ 프로그램이 상품개발에 크게 공헌했다. 이 프로그램은 고객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건강 개선 활동을 하면 보험료할인·통신비 절감·커피쿠폰 지급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아시아 지역(중국, 일본 제외)에서는 AIA그룹이 독점 사용권을 갖고 있다.
변창우 AIA생명 마케팅본부장은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가이드라인 등 금융위와 금감원의 다양한 인슈어테크 지원책 덕에 혁신적인 보험 개발이 가능해졌다”며 “다양한 고객 니즈에 부응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상품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