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의 원수보험료(매출)와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함께, 지속 중인 보험업계의 위험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경영체제 구축이 절실하다는 제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FY2013 전체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매출)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53조135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3.2% 감소한 1조491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장기손해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둔화되고 나머지 종목들도 모두 저성장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장기손해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5.6%로 크게 둔화됐다. 이는 저축성보험의 세제혜택 축소가 포함된 2012년 8월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저효과로 장기 저축성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0.4%의 저성장을 기록했다. 보험료 할인을 제공하는 상품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반손해보험의 원수보험료는 1.5% 증가했는데, 경기둔화로 화재·해상·보증보험의 마이너스 성장과 특종보험 증가세의 둔화 때문으로 풀이됐다.
연금부문 원수보험료는 4.2% 감소했다. 2011년부터 연금저축의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어나 2년간 개인연금 원수보험료가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연금저축 소득공제 상향조정 효과가 줄어들면서 원수보험료가 크게 줄었다.
여기에 퇴직연금의 경우 대기업들의 퇴직연금 전환이 마무리돼 소규모 사업장을 통해 신규가입을 유도해야 하는 상황인 데다 금융업권 간 경쟁도 심화돼 FY2013 퇴직연금 원수보험료는 12.1% 감소했다.
손해보험사들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손해보험회사의 지난해(4월~12월) 당기순이익은 1조491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험영업이익은 1조577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과보험료 증가율이 둔화되고 보험료 적립금, 순사업비, 발생손해액 등이 늘어나 전년에 비해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투자영업이익은 3조751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자수익 증가와 외화환산손실 감소 등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율이 5.0%에 그치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연구원은 “손해보험 업계의 당기순이익 흑자 규모는 FY2011 이후 줄어들고 있다”며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보험영업 부문 누적적자 규모는 이미 FY2012 전체 누적적자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산업의 원수보험료 성장을 위해서는 신성장 동력 발굴 노력과 함께 최근의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위험 대비 경영체제가 필요하다는 게 보험연구원의 제언이다.
연구원은 ▲해외시장 진입 또는 M&A ▲저축성보험 쏠림현상 탈피 ▲다양한 상품 개발을 위한 요율·손해율·사업비 등에 대한 체계적 시스템 마련 ▲고령층을 위한 다양한 상품 제공 ▲기존 계약에 대한 유지 및 관리 ▲리스크 요인을 고려한 RBC 비율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구원은 자동차보험의 저성장과 경영실적 악화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소비자 이해와 산업 발전을 동시에 충족하는 방향으로 자동차보험 운영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연구원은 “자동차보험을 사회보험의 일종으로 간주하는 여론과 자동차보험을 민영보험으로 바라보는 자동차보험제도의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며 “이런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책임담보는 규제를 강화하고, 기타담보는 자유화의 폭을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익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동차보험 등의 손해율 안정화 노력과 함께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보험사기 방지대책이 지속적으로 논의돼야 할 것”이라며 “자산운용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