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보험설계사는 아줌마만 하는 직업인줄 알 정도로 관심이 없었죠. 그런데 어느새 제가 이 일을 하고 있네요.”
보험의 ‘보’자도 몰랐던 오은별 FC는 이제 햇수로 3년 차에 접어든 15차월의 신입 보험설계사다. 기해(己亥)년 ‘황금 돼지의 해’를 맞아 1995년생 돼지띠인 오은별 FC를 만나봤다.
오 FC는 지난 2017년 11월, 처음으로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했다. 그는 “처음 입사했을 때는 모든 것이 막막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학창시절 아픈 기억으로 인해 대인기피증 수준으로 새로운 사람을 대하는 게 어려웠던 그녀에게 계속 고객들을 만나야 하는 보험영업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고객과 통화하면서도 덜덜 떨었어요. 한편으로는 보험 상담을 위해 고객에게 전화를 걸면서도, 동시에 받지 않기를 기도하기도 했죠. 모르는 사람과 통화한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너무 어려웠거든요.”
그랬던 그녀가 1년 이상 이 일을 계속해오고, 심지어 이제는 일이 재미있단다. 오 FC는 그 비결로 ‘좋은 동료들’을 꼽았다.
동료들은 직접 보험영업 현장에 동행하면서 그녀가 공포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왔다. 뿐만 아니라, 고객을 대하는 자세나 영업기법, 보험 관련 지식 등도 아낌없이 공유해줬다. 여기에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는 그녀의 절실함도 더해졌다.
“처음 입사 상담을 받을 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가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트라우마를 직접 부딪혀서 이겨내고 싶었거든요. 당시의 선택이 없었다면 저는 아직도 새로운 사람을 대하는 게 무서워서 전화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을 겁니다.”
이제 오 FC는 고객들을 만날 때 즐겁기까지 하다고. 그는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도 “새로운 고객을 만나서 가장 적합한 상품을 설계해드렸을 때가 가장 재미있고 보람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자신의 일에 대한 만족감을 여실히 드러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실제로 인터뷰 도중에도 고객과의 통화가 끊이지 않아, 중간중간에 인터뷰를 쉬어가야 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그녀는 고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보험가입을 거절하기 미안해서 FC와 만남 자체를 꺼리시는 고객님들이 꽤 많으세요. 그런데 저희는 거절에 익숙하니깐 부담갖지 마세요! 제가 최선을 다해서 고객님에게 꼭 알맞은 보험상품 상담을 도와 드릴게요~”
아래는 오은별 FC와 나눈 일문일답.
▲ 돼지띠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나요?
“나이를 궁금해하는 고객들에게 돼지띠라고 소개하곤 한다. 그럼 자연스레 83년생이라고 생각하시고 굉장히 동안인줄 알고 놀라신다. 내가 그랬듯, 많은 고객들이 95년생이 보험설계사로 일할거라곤 생각하지 못 하시는 듯하다.”
“그러다보니 보험가입에 부정적이셨던 고객들도 나이를 듣고나서는 어린 나이에 고생한다며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종의 우쭈쭈(?)”
▲새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보험설계사에 대한 인식이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직업 역시 수 많은 선택지 중 하나이고, 나는 그 선택을 했을 뿐이다. 그래서 새해에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보험설계사에 대한 인식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게 새해 목표다.”
▲인생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남들의 시선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험설계사를 하면서 따가운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 하지만 나는 굉장히 만족하며 이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니깐 신년에는 남들의 시선 때문에 도전하지 못 했던 일들이 있으면 당당히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