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지난 1년간 고금리 사채로 고통 받고 있던 274명의 서민들을 직접 찾아내 지원했습니다.”
김성욱 서민금융진흥원 중앙영업팀장은 서민금융기관인 진흥원 내에서도 ‘서민금융 베테랑’으로 통한다. 기해(己亥)년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1971년생 돼지띠인 김 팀장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김 팀장은 지난 2011년부터 진흥원의 전신인 미소금융중앙재단에서 자영업자, 전통시장 등에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2017년부터는 진흥원이 운영하는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금융지원 외에 복지서비스 의뢰, 채무조정, 취업연계, 서민금융 교육 등을 전담하고 있다.
김 팀장은 “그간 국가의 서민금융지원 정책이 상품과 기관에 따라 다르게 운영돼, 생업에 바쁜 서민들은 어떤 상품이 유리하고 필요한 금융지원은 어디서 받을 수 있는지 잘 몰랐다”며 “이에 고금리 자금을 쓰거나 심지어 불법 사채를 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고금리 사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 위해 김 팀장은 금융지원 외에도 상담자가 각종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한다. 작년 11월부터 14개월 김 팀장의 도움을 받은 사람만 총 274명에 달한다.
김 팀장은 “2017년 7월 중앙영업팀에 배치 받은 후 작년 11월까지 총 274명이 기초수급·임대주택 지원 등의 혜택을 받았다”며 “이러한 서민금융진흥원의 종합상담서비스는 작년 10월부터 ‘금융·복지 양방향 서비스’란 이름으로 본격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근무하며 가장 뿌듯했던 사례로 한 중년 남성을 떠올렸다. 2017년 8월 센터를 방문한 이 남성은 어린 시절 시골에서 상경해 30년 가까이 미싱일을 했지만, 수 년 간 수입이 저조해 결국 연체자가 됐다.
김 팀장은 “이 남성이 신용회복을 위해 센터에서 종합상담을 받던 중 건강에 이상이 생겼는데, 돈이 없어 병원 못 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즉시 해당 지자체에 요청해 국가지원으로 검진을 받고, 백혈병 진단을 받아 수술까지 국가에서 지원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남성은 진흥원의 요청으로 지자체가 기초수급 심사를 해 수급자가 됐고, 수술비와 약값 등을 무상으로 지원받았다. 작년 10월 사후관리 차원으로 확인한 결과, 수술이 잘 돼 건강이 많이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팀장은 “해당 남성 분이 ‘진흥원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었다’고 굉장히 감사해 했다는 말을 했다”며 “이 말을 전해 듣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뿌듯함을 동시에 느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팀장은 2019년 기해년 포부로 ‘서민들의 디딤돌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김 팀장은 “누군가를 진정으로 도와주고, 그가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고 지지해주는 디딤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성욱 팀장과 나눈 일문일답.
▲ 돼지띠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는지?
- “71년생 돼지띠 대부분 회사 입사 첫해에 IMF사태를 겪었고, 이제 우리나이로 49세입니다. 직장에서 중견 관리자로 달리고 있을 돼지띠들 모두 힘내시기를 빕니다. 인생 자체가 에피소드인 것 같아요.”
▲ 2019년 기해년을 맞이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 “첫째도 금연, 둘째도 금연입니다. 담배 필 체력이 안 된다고 몸이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 인생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 “인생의 고비마다 하나하나 문을 어떻게든 열어가고, 또 그 단계에서 의미를 부여해 나갈 때 성공과 실패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후배님들, 쫄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