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 SK텔레콤이 양자암호통신 기술 글로벌 기준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양자암호통신은 기존 디지털 신호의 보안 암호키보다 해킹이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은 ITU-T 회의에서 자신들의 양자암호통신 관련 신기술 2건이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됐다고 7일 밝혔다. ITU-T는 전기통신관련 세계 최고 국제기구인 ITU의 산하기관으로 통신 분야의 표준을 정한다. 회의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다.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된 기술은 ITU-T 내 수십여 개 국가의 논의를 거쳐 글로벌 표준이 된다. 채택된 신기술은 ▲통신망에서 양자키 분배 활용을 위한 시스템 ▲양자키 분배를 위한 기존 암호화 체계 활용 방법이다. 통신망에 양자암호를 적용하는 데에 필요한 핵심 기술들이다.
또 SK텔레콤은 지난 9월 ITU-T에서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된 ▲통신망에서 양자키 분배를 위한 보안 프레임워크 ▲양자 난수 발생기 보안구조 기술의 최종 표준에 반영될 내용을 발표해 승인받았다.
이번 채택을 포함해 SK텔레콤은 ITU-T에서만 총 4건의 양자암호기술 관련 국제표준화 과제를 수행하게 됐다.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화 과제를 4건 이상 수행하는 기업은 세계에서 SK텔레콤이 유일하다.
한편 SK텔레콤은 미국·중국 등 전 세계 통신 강국이 참여한 ITU-T 회의에서 양자암호기술관련 워크샵과 실무 회의를 주재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특히 양자암호기술 표준화를 위한 실무 회의 의장단으로 위촉돼 글로벌 양자 리더십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기술 고도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2016년 세계 최초로 세종-대전 간 LTE 백홀에 양자암호통신을 실제 적용하고 2017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5x5mm) 양자 난수 생성기(QRNG) 칩을 개발했다. 작년엔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SK텔레콤은 중소기업과 함께 양자암호통신 생태계를 개척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3년 국내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연구기관 ‘퀀텀정보통신연구조합’을 설립했다. 조합 내 총 15개 회원사 중 12곳은 중소기업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표준화 과제를 가장 많이 수행한다는 것은 SK텔레콤의 기술력이 세계에서 인정 받은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표준 개발과 생태계 확대에 앞장서 양자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