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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보험약관 쉽게 설명...보험 사업비·모집수수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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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07, 2019, 11:03:02

금융위, 2019년 업무계획 발표..보험업·카드업 신사업 출현 위한 규제혁신 추진
고령자·청년층 지원책 마련..주택연금 가입 조건 완화·전월세 자금 1.1兆 공급 등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금융당국이 ‘보험약관’ 개선을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 설정했다. 보험상품에 대한 사업비 부과기준도 개선하고, 사업비 공개 범위를 확대해 소비자의 실제 보험료가 인하되도록 유도한다.

 

또한, 금융산업에서 신사업이 나올 수 있도록 규제혁신도 추진된다. 보험업의 경우 건강증진형 보험 활성화를 위해 웨어러블 기기 지원을 허용하고, 카드업에서는 카드사가 보유 중인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업무를 신고없이 영위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최종구)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2019년 금융위원회 업무계획’을 7일 발표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서울 정부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 참석해 5대 신규과제 중심의 ‘국민체감형 금융혁신 과제’를 직접 발표했다.

 

최 위원장이 제시한 5대 신규과제는 ▲규제혁신을 통한 금융산업 역동성 제고 ▲고령자·청년 등 맞춤형 지원으로 금융 포용성 강화 ▲불합리한 금융관행 개선 ▲투명하고 공정한 자본시장질서 확립 ▲확고한 금융안정을 위한 점검·대응체계 구축 등이다.

 

이 중 ‘불합리한 금융관행 개선’ 과제에서 언급된 것이 바로 보험약관 문제다. 보험약관은 어려운 용어 등으로 인해 소비자 분쟁을 지속 발생시키고 있다. 보험약관의 오류(자살보험금), 복잡하고 난해한 내용(즉시연금), 변화된 의료환경 예측 불가(암보험) 등이 대표적인 분쟁 사례다.

 

금융위는 약관의 작성과 평가 때 소비자 참여를 대폭 확대하고 어려운 용어를 쉽게 설명하는 등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소비자보호를 위해 필요한 부문은 명확히 규범화하고 약관 평가 때 다수 민원제기 약관을 평가대상에 포함한다. 일반 소비자의 평가 비중도 기존 10%에서 50%까지 확대한다.

 

또한, 보험상품 사업비와 모집수수료 체계도 개선될 예정이다. 보험상품에 대한 사업비 부과기준이 개선되고, 사업비 공개 범위가 확대된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내는 실제 보험료가 인하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불완전 판매, 민원·분쟁 등을 유발하는 보험계약 모집수수료에 대한 불투명한 지급 관행을 개선해 보험신뢰도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늦어도 내달 중에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과 카드업 등에서의 신사업 출현 유도는 ‘규제혁신을 통한 금융산업 역동성 제고’ 과제에서 나왔다. 우선, 보험업의 경우 건강증진형 보험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웨어러블 기기 지원을 허용한다. 그간 웨어러블 기기 지원이 ‘특별이익제공(3만원 이상) 금지’에 걸려 건강증진형 보험 활성화가 어려웠다.

 

카드업의 경우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업무를 사전 신고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한다. 카드사가 보유 중인 대량의 고객 거래 정보는 여러 사업에 활용이 가능하다. 이밖에 신탁업에서는 영상통화를 활용한 비대면 방식의 특정금전신탁 계약 체결을 허용하기로 했다.

 

고령자·청년 맞춤형 지원책으로는 주택연금 제도 개선과 전·월세 보증지원이 각각 제시됐다. 주택연금의 경우 현재 60세 이상인 가입연령을 하향 조정하고, 가입주택 가격 상한을 시가 9원에서 공시가격 9억원으로 현실화한다.

 

아울러, 가입자가 사망했을 때 자녀 동의 없이도 배우자에게 연금이 자동 승계되도록 개선된다. 가입주택의 임대를 허용해 노령층은 추가 소득을 얻고, 청년·신혼부부 등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청년층에게는 총 1조 1000억원 규모의 ‘전·월세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청년층의 주거 특성을 감안해 전·월세 보증금, 월세자금, 대환지원 등 3종 상품을 공급한다. 소액보증금 대출은 최대 7000만원(금리 2%대), 월세자금 대출은 총 1200만원 한도에 월 최대 50만원까지 가능하다.

 

이번 발표 내용과 관련, 최 위원장은 “국민들이 금융회사와 거래하고 금융상품을 이용할 때 예전보다 한층 더 편리해졌고, 두텁게 권익을 보호받고 있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도록 금융시스템의 틀을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사와 핀테크 회사가 개발한 혁신적인 사업모델, 영업 방식이 불합리한 규제로 좌절되는 경우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적극 활용하고, 금융당국도 혁신적인 마인드로 금융규제와 관행을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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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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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고집과 상생의 33년 교촌치킨…‘K 소스’ 잠재력 터뜨린다

[인더필드]고집과 상생의 33년 교촌치킨…‘K 소스’ 잠재력 터뜨린다

2024.09.29 12: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코카콜라 사업권은 한 약제상에게 2300달러(약 300만원)에 팔렸는데 현재 시장 가치는 412조에 이른다. 그는 원료를 직접 구매하고 누구에게도 열쇠를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 교촌의 3대 치킨 소스 레시피를 아는 분도 한 명뿐이다. 이것이 교촌이 33년간 성장할 수 있었던 비밀이다"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이 오랫동안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으로 '고집'과 '상생' 원칙을 꼽았습니다. 치열한 치킨 경쟁 속 최근에는 경쟁사들에 밀리며 실적이 주춤한 상황입니다. 헤쳐나갈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교촌은 'K소스' 세계화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각오입니다. 업계 유일 소스 전용 공장..교촌 '3대장' 소스도 여기서 교촌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용 소스 회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충북 진천 덕산읍에 위치한 자회사 비에치앤바이오의 종합 식품 생산 현장은 1만5375㎡의 부지에 연면적 9392㎡ 규모로 조성됐습니다. 지난 26일 서울에서 2시간가량 걸려 도착하자마자 입구부터 푸드 트럭의 치킨 냄새가 방문객을 맞았습니다. 2017년 준공된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 생산현장은 컵포장기, 파우치 포장기 등 5종(10대)의 충진설비와 10대의 배합탱크 등을 갖췄습니다. 하루 30~40톤의 소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최대 1만2465톤의 소스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교촌을 대표하는 '3대장' 치킨(간장⋅레드⋅허니) 소스도 이곳에서 만들어집니다. 치킨소스 제조에는 청양홍고추, 마늘, 아카시아꿀 등 국내 농산물을 적극 활용합니다. 교촌 소스를 포함해 국내 주요 식품업체에 납품하는 OEM/ODM 소스 2000여종의 레시피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천 종합식품 제조 공장은 자동화 설비와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안전사고 예방과 위생에 특화된 '물 없는 공장'으로 글로벌 수준의 스마트팩토리 제조시설을 갖췄습니다. 원료 투입부터 포장까지 최첨단 자동화 로봇 설비 라인을 보유했습니다. 진천 공장의 소스 생산 과정은 4층(전처리&배합실)부터 2층(포장실), 1층(완제품 적재실)까지 ▲원료 입고·검수 ▲비가식부위 제거 및 세척·살균 ▲계량 ▲배합 ▲품질검사 ▲충진 ▲금속검출 및 중량선별 ▲제품포장 ▲완제품적재 및 이송 ▲보관 및 출하로 나눠 진행됩니다. 먼저 4층에서 가열이 필요한 주 원료 마늘을 전처리 살균합니다. 껍질과 꼭지가 제거된 마늘을 설비에 투입하면 벨트에서 1차 세척(버블세척)을 진행하고 2차로 마늘 겉면을 약 70℃ 온도에 살균 3, 4차 냉각해 분쇄합니다. 이렇게 전처리된 마늘과 다른 원료들을 배합실로 이동해 소스로 만듭니다. '적합' 판정을 받은 소스는 천장 배관을 통해 2층 포장실로 내려갑니다. 이 공간은 청결 구역으로 음압관리시스템으로 공기를 관리하는데 병원과는 반대로 '양압' 관리가 이뤄집니다. 분진 등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1층에서는 무인 대차(AGV)가 움직이며 냉장 창고에 팔레트를 자동으로 입고합니다. 여기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교촌 소스는 원물의 영양손실을 최소화하는 '비가열 공법'으로 만들어집니다. 신선하고 진한 맛을 살릴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매운맛의 '레드 소스'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청양 홍고추를 가열하지 않고 직접 짜내 매운맛을 내는 방식입니다. 김태윤 비에이치앤바이오 생산품질혁신본부 상무는 "유통기한이 가열공법에 비해 짧고 제조 원가는 비싸지만 국내산 프리미엄 식재료 본연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청양홍고추를 직접 착즙하는 등의 비가열 제조공법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붓질과 계약재배로 대표되는 교촌의 '고집과 상생' 코로나19를 지나는 와중에도 치킨 프렌차이즈들은 대체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교촌만 실적이 눈에 띄게 부진했습니다. 가격 관련 부정적 이미지와 함께 신제품 등 화제성에서 밀리며 매출이 전년보다 14% 줄었습니다. 8년간 1위였던 순위는 2년 사이 3위로 떨어졌습니다. 반등이 필요한 교촌입니다. 올해 교촌은 실적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20년 만에 판교로 신사옥을 이전하며 새 비전 '진심경영'을 발표했습니다. 6월에는 2년 만에 신제품 '교촌옥수수'를 출시했습니다. 수제맥주 '문베어'를 포함해 지난해 '교촌필방', 올해 한식당 '메밀단편' 등 신사업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래처와의 '상생'을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농가와의 계약재배 역시 상생 전략의 일환입니다. 교촌은 계약재배로 지역 농가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계약재배를 활용하면 회사는 대규모 원물을 안정적으로 수급 받을 수 있고, 농가 입장에서는 유통 부담을 줄이고 거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교촌은 최상의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청양고추'의 대표 산지 충남 청양은 물론 경기 여주, 강원 원주, 충북 단양 등 각지의 청양홍고추 산지 농가를 발굴해 계약재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후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국 지역별로 농가를 분산·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원활한 공급망 확보에도 유리합니다. 비에이치앤바이오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계약재배 등을 통해 수매한 국내 농산물은 총 3825톤에 육박합니다. 이 기간 매입한 청양홍고추 2800톤 중 58%가 계약재배 물량입니다. 마늘(700톤)과 아카시아꿀(315톤) 등 소스에 쓰이는 식재료 대부분을 국내산 농산물로 수급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계약재배 농가로부터 시장가격과 관계없이 정해진 납품가격으로 일괄 구매하고 납품 후 2주 이내에 대금을 정산해주며 농가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고 있습니다. 운송은 비에이치앤바이오가 직접 맡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는 납품 시 세척, 선별, 건조, 포장 등을 생략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됩니다.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는 "교촌은 간장, 레드, 허니로 대표되는 치킨소스를 제조하기 위해 우리 농산물의 상당 수를 계약재배로 들여와 지역 농가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며 "교촌치킨 소스의 원천에는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교촌의 경영철학인 ‘진심경영’이 담겨있다"고 말했습니다. K소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냅니다. 교촌치킨은 현재 7개국(미국·캐나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두바이·중국·대만)에 진출해 있습니다. 모든 해외 매장에서 판매되는 치킨에 제공되는 소스는 이곳에서 제조됩니다. 이슬람 문화권 수출을 위해 2020년에 수출용 소스류 7종 할랄 인증(KMF)을 획득했습니다. 송 대표는 "전 세계 프렌차이즈 중 소스만 가지고 엄청나게 성장을 하는 회사들이 있는데 소스만큼은 교촌도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K푸드는 치킨에서 나올 것 같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소스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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