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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축구도 잘 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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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ne 20, 2014, 17:06:15

[언론고시특강] ㉖언론인이 되는 데 필요한 특기에 대하여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인더뉴스>의 청춘 독자들께 촌철살인 언론사 취업팁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아랑카페 운영자] 수습기자 시절 우리 회사의 메시가 되겠다고 말했다가 난감해졌던 후배가 있었다. 수험생 시절 건너 듣기로 언론사에서, 그것도 기자들끼리는 축구가 중요하고, 매년 축구대회도 있다고 해서 축구를 잘한다고 말했는데 회사 선배들의 기대가 생각보다 너무 컸던 것. 1~2년 선배들은 물론이고, 나이가 지긋한 부장, 부국장들까지도 관심을 보이니 부담 백배였다. 그는 결국 메시는 아니고 용병 정도라고 한 발 물러서야 했다.

 

축구는 기자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운동 중 하나다. 매년 5월에는 한국기자협회 축구대회가 열린다. 언론계의 월드컵 수준으로 관심이 높다. 정작 수준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이는데 말이다. 사세가 비교가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일부 회사에서는 매년 새 축구화와 유니폼을 지급하기도 하고, 어떤 회사에서는 자사의 신규 서비스를 유니폼에 새긴 사례도 있었다. 어떤 언론사는 회장이 경기장을 찾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축구말고도 몇 가지 대회가 더 있다. 편집기자협회는 매년 농구대회를 개최한다. 올해에는 621일에 대회가 열린다. 미디어오늘배 족구대회에는 언론노조를 중심으로 많은 언론인들이 참가한다.

 

사견으로는, 언론인들이 스포츠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스트레스를 풀 곳이 따로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매일 치열하게 취재하고, 비판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일상이다보니, 다 함께 웃고 떠들 공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또한 바쁜 취재 현장을 잠시 접고, 회사 선배들과 함께 응원하고 또 같이 점심 식사를 하는 것이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이들 스포츠는 업무에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 물론 축구를 잘 한다면 입사 후 선배들로부터 이쁨을 받겠지만, 입사에 결정적인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업무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특기도 있다. 가장 먼저 외국어를 들 수 있다. 어정쩡한 영어 실력은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꽤 잘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많은 언론고시생들이 토익 점수는 있지만 정작 영어 인터뷰 하나 변변히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다.

 

2외국어라면 더 큰 메리트가 된다. 프랑스어나 독일어, 아랍어 등을 잘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특히 특수언어의 경우 잘 하지 못하더라도, 일상 회화 정도만 하더라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존경하는 한 선배는 프랑스어로 통증2009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소설가 장마리 구스타브 르 클레지오 교수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기사를 보는 독자들도 해당 매체에 대해 저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 SPSS 같은 통계 패키지를 잘 다룬다던가, 영상 편집에 감각이 있는 등 특별한 재능이 있다면 언론인이 되는데 조금은 가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탐사보도가 중요시 되는 때에는 전산 능력이 또 다른 쓰임새로 각광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특기들 역시, 언론인의 기본기를 잘 갖추지 못한다면 무용지물. 아나운서 지망생이 발음이 샌다거나, 기자 지망생이 숫기가 없어 취재하는데 애를 먹는다면, 감점 요인이 되지 않을 수 없다. PD지망생에게 요구되는 창의력이나 영상에 대한 감각 역시 마찬가지다. 글쓰기는 전 직종 공통이다. 따라서 괜히 특기를 만든다면서 글쓰기 연습을 게을리하는 우를 범해서는 곤란하다.

 

영원한 정답도, 오답도 아닌 특기가 있다. 다름 아닌 술을 잘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언론사의 입사 지원서에는 주량을 작성하는 칸이 있었을 정도다. 지금도 상당수 여기자들은 꽤 센 주량을 보이기도 할 정도다. 남기자 역시 주량이 센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술은 너무 잘하더라도 오히려 업무에 해가 될 때도 있다. 다들 한 잔 하자면서 네가 술이 세다고? 한 잔 하자는 선배들의 권유에 힘들어 할지도 모른다. 술은 적절히 즐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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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카페 운영자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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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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