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진희 기자ㅣ 삼양패키징이 작년부터 투자해온 아셉틱(무균) 충전 설비 증설을 완료했다. 이로써 생산량이 기존 대비 약 33% 증가하게 된 것은 물론, 탄산 혹은 알로에 음료 등도 아셉틱 생산이 가능해졌다.
15일 삼양패키징은 아셉틱 충전 설비 4호 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셉틱 충전이란 무균 상태에서 음료를 페트병에 주입하는 기술을 말한다.
아셉틱 기술은 상온에서 작업이 이뤄진다. 때문에 고온을 거치면서 맛과 향이 떨어지기 쉬운 차·곡물 음료·커피 등도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다.
무균 제조의 특성을 살려 영유아를 위한 조제유·어린이 음료 등도 주요 생산 품목 중 하나다. 내열병(고온을 견디는 병)을 사용하지 않아 용기 디자인이 자유로운 것도 강점이다.
특히 이번에 증설한 4호 라인은 기존 설비에서는 생산할 수 없었던 탄산·알로에 음료 등을 아셉틱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다. 삼양패키징측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삼양패키징은 지난해부터 약 552억원을 투자한 이번 아셉틱 4호 라인이 증설 완료되면서, 기존 생산량 대비 약 33% 증가한 연간 6억병의 아셉틱 음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해당 설비가 풀 캐파(최대 생산량)로 가동될 경우 연간 약 400억~500억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삼양패키징은 국내 유일의 아셉틱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음료 생산기업이다. 생산 초기인 지난 2007년, 5종에 불과했던 삼양패키징의 아셉틱 음료 종류는 현재 380여 종으로 약 76배 성장했다.
삼양패키징은 “국내 셉틱 음료 시장 역시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 13%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충분한 수요 확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양패키징은 아셉틱 음료의 해외 시장 공략도 추진 중이다. 지난 2016년 ODM으로 개발한 커피 음료를 시작으로 현재 인도네시아, 폴란드, 중국 등지로 커피·차·어린이 음료 등을 수출 중이다.
삼양패키징 관계자는 “삼양패키징은 아셉틱 4호 라인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차, 커피부터 주스, 탄산음료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