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 정부가 단가 하락과 수요 감소로 부진에 빠진 반도체 업계를 위해 밀착 지원한다. 국내 팹리스·파운드리를 세계적 기업에 연결해주거나 연구개발을 확대하는 등 발 벗고 나선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반도체산업 수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반도체협회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수출 비중 21%를 차지했던 반도체 업계는 최근 세계 경기 둔화와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부는 업계를 만나 동향을 점검하고 수출지원 확대 방안을 찾기 위해 행사를 열었다.
산업부는 코트라 무역관에서 글로벌 수요기업을 발굴해 국내 팹리스·파운드리 기업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돕는 수출상담회를 오는 5월 중국 북경·8월 태국 방콕· 10월 고양시 일산에서 개최한다.
이밖에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기업이 진행하는 개방형 혁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상담회 참여도 지원한다. 특히 5G 상용화 등 새로운 여건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단계에 있는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연구개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유명희 본부장은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등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정부 합동 투자지원반을 운영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조만간 ‘시스템반도체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구글·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재고 조정 ▲중국 경기 둔화 등 요인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5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이 업계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반도체산업협회는 과잉공급에 따른 단가하락이 해소되고 업황이 나아지는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전망했다. 협회는 “반도체 시황의 반등 시기에 여러 의견이 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대체로 상저하고 흐름 속에서 하반기에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해외시장 관세‧수입규제 등 정보제공 강화 ▲팹리스에 대한 금융지원과 인력양성 확대 ▲패키징‧검사 등 반도체 후공정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코트라 무역관에서 현지 시장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상하이·미국 디트로이트·일본 나고야·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4개 해외 글로벌 파트너링 거점 센터를 중심으로 사무공간 제공 등 수출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답변했다.
기술개발 분야 지원도 약속했다. 산업부는 ▲팹리스 업계 기술개발·마케팅에 대한 금융 지원 ▲기업 수요에 맞는 전문인력 양성 확대 ▲반도체 후공정 분야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명희 본부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더 과감히 투자하고 더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우리 반도체산업이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기를 바란다”며 “정부도 반도체 수출 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고정가격은 감소세다.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을 비교하면 D램(8Gb)은 7.94달러에서 4.56달러로, 낸드(128Gb)는 5.6달러에서 4.11달러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