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 지난해 4분기 2033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내며 ‘어닝쇼크’에 빠졌던 현대자동차가 내수 성장세에 힘입어 8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쪼그라들었지만, 팰리세이드를 앞세운 안방에선 9% 가까운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 매출(연결 기준) 23조 9871억원(자동차 18조 6062억원), 영업이익 8249억원, 당기순이익 95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21.1%, 30.4%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5011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5.4%나 감소한 바 있다.
현대차가 빠르게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은 최근 출시한 신차들이 국내에서 잘 팔렸기 때문이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싼타페와 함께 SUV 판매 증가를 이끌어 1분기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다만 연구개발 관련 비용 증가 및 환율의 영향으로 실적 증가 효과가 일부 상쇄됐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다소 부진했던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날아올랐다. 글로벌 시장 판매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의 판매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4.9% 줄어든 83만 7420대에 그쳤다. 하지만 국내에선 8.7% 증가한 18만 3957대를 팔아치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되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무역갈등 우려가 커지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신형 쏘나타에 이어 하반기 신형 G80, 베뉴, 제네시스 GV80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