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 기아자동차의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9만대 감소하고 매출도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2000억원이 넘게 늘었다. 판매단가 상승과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 등으로 매출원가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 기업설명회를 열고 1분기 매출액(연결기준) 12조 4444억원, 영업이익 5941억원, 당기순이익 64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1조 288억원(-7.6%)이나 매출액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121억원(55.5%) 증가했다.
기아차의 이 같은 영업이익은 비슷한 매출액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크게 늘었다. 3056억원에 그쳤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94.4%나 급증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은 12조 5622억원으로 올해보다 높았었다.
특히 기아차의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64만 8913대로, 73만 8208대를 기록한 전분기보다 무려 8만 9295대(-12.1%)나 급감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64만 5495대)와는 비슷한 판매량을 보였다.
기아차가 전분기보다 10만대 가까이 못 팔고도 영업이익이 급증한 이유는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과 판매단가 상승 등의 호재 때문이다. 앞서 기아차는 노조와의 통상임금 소송 2심에서 부분 승소를 거둬 약 1000억원 가량의 충당금 환입 효과를 봤다.
뿐만 아니라 북미 전략 모델로 개발된 텔루라이드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도 한몫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 미국법인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5만 581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한 텔루라이드와 곧 선보일 소형 SUV(SP2) 등 신차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판매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