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 충전기와 전자기기에 탑재돼 더 빠르고 안전한 충전을 지원하는 반도체가 공개된다. 기기 상태에 맞춰 전력 공급을 조절하거나 암호키를 활용한 콘텐츠 서비스에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28일 최신 고속충전규격 ‘USB-PD 3.0’을 지원하는 전력전달제어(Power Delivery Controller) 반도체 ‘MM101’과 ‘SE8A’를 공개했다. 전력전달제어 반도체는 주로 충전기에 내장돼 규격 인증 여부와 현재 충전량에 따라 고속 또는 일반 충전 모드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MM101과 SE8A는 USB-PD 3.0 인증을 받았다. 이는 USB 인터페이스 표준단체인 USB-IF가 제정한 충전 규격이다. 전자기기와 충전기 제조사가 서로 다른 규격을 사용해 호환성과 안전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내놓은 통일 규격이다.
이에 따라 인증받은 전력전달제어 반도체가 탑재된 전자기기와 충전기는 USB 타입 C 케이블로 연결됐을 때, 서로 규격 인증 여부를 확인하고 고속 충전 전압을 전달한다. 일반 스마트폰 충전기 6배인 최대 100W(와트) 전력을 지원한다.
두 제품에는 플래시메모리(eFlash)가 내장돼 충전기 제조사가 최신 USB 충전 규격을 하드웨어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또한 케이블 접합부에 이물질이 있으면 충전을 차단하는 솔루션도 탑재됐다.
특히 SE8A는 업계 최초로 전력전달제어 반도체와 보안칩(Secure Element IC)을 하나로 합친 제품이다. 국제 공통 평가 기준인 CC(Common Criteria) EAL 5+ 수준 보안칩을 통합해 면적을 줄여 설계 편의를 높였다.
제품은 암호화 기반 인증 프로그램 ‘USB 타입C 인증(USB Type-C Authentication)’을 지원한다. 미인증 케이블이 연결되면 데이터 전달 경로를 막아 해킹과 데이터 손상을 방지한다.
또한 하드웨어 보안 모듈로 암호 인증키가 안전하게 관리된다. 암호 인증 방식은 충전기와 연계한 전용 콘텐츠 유통에도 활용할 수 있다. 기기가 인증된 충전기와 연결되면 암호 인증키가 작동해 회원 전용 콘텐츠나 프로모션 웹페이지 접속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허국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고속충전 솔루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전력전달제어 반도체 MM101과 보안을 강화한 SE8A로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SE8A를 양산 중이며 MM101 샘플을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