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후텁지근한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초여름인 6월이지만, 한낮 기온이 30도를 치솟는 날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회사 사무실과 기자실에 에어컨을 가동한지 이미 오래됐고요. 몇 년전부터 선풍기와 더불어 에어컨 짝꿍으로 떠오르는 가전이 있습니다.
바로 ‘에어서큘레이터(공기순환기)’입니다. 에어컨의 차가운 공기를 순환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해서 에어컨 짝꿍 가전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생김새는 선풍기와 흡사한데, 두 제품의 기능은 미세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선풍기는 찬바람을 뿜는 기능이 가장 큽니다. 기본적으로 선풍기는 바람을 모아 가깝게 흩어줍니다. 가까이 둬야만 바람을 쐴 수 있고, 멀리 있으면 바람이 약하게 느낍니다.
에어서큘레이터는 찬바람을 내기 보다는 공기순환을 시켜줍니다. 강한 냉풍은 아니지만, 선선한 바람을 먼 곳까지 보내 공간 내부의 공기를 섞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에어서큘레이터의 구동원리는 간단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서큘레이터는 직진성을 가진 회오리바람을 먼 거리까지 빠르게 전달해 실내 공기를 원활하게 순환시키는 원리입니다. 따뜻한 공기는 가볍고, 차가운 공기는 무거워 바닥에 주로 모이게 되는데요. 실내에서 에어서큘레이터의 직진성이 상하층 온도 편차를 줄여줍니다.
이 원리로 집 전체의 온도를 균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에어서큘레이터는 제품에 따라 10m에서 30m까지 바람을 보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에어서큘레이터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에어컨과 같이 사용했을 때 냉방 효과가 더 커집니다.
전기료 감소 효과도 있습니다.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면서 24시간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전기 요금 절약 방법으로 공기 순환을 도와주는 에어서큘레이터 사용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에어컨은 온도를 맞추고, 공기를 퍼지게 하는 과정에서 전기료가 많이 발생하는데, 에어서큘레이터가 이를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컨을 약하게(평상시 대비 절반)틀어놓고, 선풍기를 사용하면 에어컨으로 인한 전기료를 약 25% 정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가전업계 담당자는 “3년 전부터 에어서큘레이터가 각광받기 시작했는데, 전기료 절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판매가 폭증했다”며 “거실에 스탠딩 에어컨과 에어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시원한 바람이 확장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어서큘레이터가 여름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았는데요. 가전 브랜드별 제품 디자인과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중소 가전업체의 경우 3만~4만원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을 판매하는 반면, 해외 브랜드의 경우 30만~40만원대로 업체별로 1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가격대가 높을 수록 성능이 우수하다고 볼 순 없지만, 팬의 크기와 바람 세기엔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사용 후기는 어떨까요? 온라인 맘카페를 살펴보니, 에어서큘레이터 사용자들의 후기는 여러 의견으로 나뉩니다.
우선 “에어컨으로 실내온도를 낮춘 후 작동하니 효과가 있다”는 긍정적인 후기가 있습니다. 반대로 “선풍기랑 별로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내용도 꽤 많습니다. 여기에 “에어서큘레이터는 저렴이 버전도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기가 있는 가정의 경우 상대적으로 조용한 에어 서큘레이터를 선호했고, 거실용 에어서큘레이터는 제법 크기가 큰 스탠드형을 구매하려는 의사가 많았습니다. 다만, 집에 이미 선풍기가 여러 대 있다면 에어 서큘레이터가 굳이 필요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에어컨을 설치한 후 에어서큘레이터 구매를 고려해볼 것 같습니다. 올해 여름도 지독한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에어컨 주문이 폭증했다고 하는데요. 아니나다를까 지난달 중순경에 주문한 에어컨 설치가 한 달 가까이 되도록 설치 소식이 없습니다.
에어컨이 먼저 설치되면 디자인과 성능을 따져 10만원대 에어서큘레이터를 구매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올해 선풍기 1대와 에어서큘레이터 1대로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