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NH농협생명이 우리아비바생명과 합병하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변액보험 신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NH농협생명의 주요 채널에서 변액보험 신규판매가 불가해 사실상 이번 (변액보험) 판매허용 효과에 대해선 미지수다.
25일 금융위원회는 NH농협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 통합 이후의 변액보험 판매 허용여부에 대해 “우리아비바생명의 변액보험 판매는 유효하기 때문에 (통합 후)신규판매가 가능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은 현재 NH농협생명의 변액보험 신규 판매를 허용할 수 없지만, 우리아비바생명과 합병할 경우 통합법인의 변액보험 판매 허용여부에 따라 변액보험 판매를 가능토록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년 초에는 NH농협생명도 변액보험 판매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NH농협생명은 금융당국의 이같은 결정에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다. 금융위가 변액보험 판매허용을 하는 대신 판매하는 방식에 대해선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현재 방카규제의 예외를 인정받고 있는 농·축협 등의 지역 조합을 통한 변액보험의 신규판매는 허용되지 않는다.
변액보험을 팔게 되더라도 NH농협생명은 통합법인(보험회사)지점 및 소속 설계사 채널과 통합법인(GA), 통합법인(보험회사)과 계약을 체결한 금융기관보험대리점(방카채널)에서만 판매 가능하다. 현재 농협생명의 설계사 수는 2500명, 우리아비바생명은 500~600명 수준이다.
또한 농협생명과 연계한 GA는 113곳, 우리아비바생명은 73곳이다. 현재 방카채널에서 변액보험 판매가 불가하기 때문에 사실상 농협생명이 변액보험을 판매할 수 있는 루트는 설계사채널과 GA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농협생명이 변액보험 신규판매로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대해서도 미지수다. 농협생명 매출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 농·축협에서의 판매가 제한되면 사실상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농협생명이 자체적으로 변액보험 판매인가를 받을 2017년 2월 이후, (변액보험이) 농·축협에서 판매가 가능하더라도 25% 방카룰(개별 은행에서 판매하는 특정 보험사 상품 비중이 25%를 넘을 수 없다는 규정)을 적용받을 예정이어서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NH농협생명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변액보험 판매에 대해 허용한다는 방침이지만 판매채널 제약을 둬 (농협생명에게)새로운 기회다”면서 “하지만, 지역 농·축협 채널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크게 아쉬운 부분인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한편, NH농협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