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운항 정시율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정시율 순위는 34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13위로 급등했다. 스케쥴 조정, 정비 등 정시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국제선의 정시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8%p 증가한 83.8%(전체 운항 4만 9166편 중 4만 1203편), 국내선은 7.5%p 증가한 91.2%(전체 운항 2만 6734편 중 2만 4383편)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운항 정시율은 계획된 출발시각으로부터 15분 이내에 출발한 운항 숫자를 전체 운항 수로 나눠 산출한 백분율이다. 운항 정시율이 높을수록 운항의 기본인 정비와 안전관리, 항공기 스케쥴 운영 등이 원활하다는 뜻이다.
대한항공은 운항 정시율이 크게 높아진 이유로 정시율 향상을 위한 전폭적인 투자를 첫 손에 꼽았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연결로 인한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기를 추가 투입하고, 항공기 연결 패턴도 현실적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항공기 연결로 인한 국제선 지연 운항 건수는 1151건, 국내선은 910건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 51% 감소했다.
또한 항로가 혼잡한 시간대를 피하기 위해 항공기 스케줄을 인접 시간대로 최대한 분산 배치했다. 또 여객, 정비, 조업 부문으로 인해 발생한 지연 숫자도 국제선의 경우 139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
아울러 지난해 5월 말부터 동남아 항로, 12월 초부터는 중국 항로가 각각 복선화되면서 관제와 관련된 지연이 4100건으로 전년 동기 6229건 대비 34% 줄어들었다. 인천공항 제2 터미널로의 이전에 따른 주기장 대기 시간 감소 및 인천공항 정시율 개선(플라이트스탯츠 기준 79.5%, 전년 동기 대비 11.0%p 향상) 등의 외부 요인도 정시율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가 집계하는 계획된 출발 시간 대비 이륙시각 60분 초과 편(국내선은 30분)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지연율 수치에서도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국제선 지연율은 2.0%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1%p 낮아졌으며, 국내선 지연율은 5.9%로 전년 동기 보다 5.8%P 개선됐다.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대한항공의 정시율 순위도 크게 높아졌다. 항공사 및 공항 평가 전문 웹사이트인 ‘플라이트스탯츠’가 글로벌 항공사 대상으로 정시율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019년 상반기 정시율은 80.4%로 전세계 항공사 중 1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34위(정시율 70.3%)에서 크게 향상된 수치다. 특히 6월 한 달 실적으로 보면 대한항공은 정시율 81.9%로 전 세계 글로벌 항공사 중 7위의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전 운항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운항 정시성을 꾸준히 향상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서 차별화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