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LG전자가 올해 상반기(1분기·2분기) 가전제품 부문 매출에서 미국 ‘월풀’(Whirlpool)을 제치고 상반기 생활가전 사업 1위 기업이 됐다.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군과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신가전’이 실적 호조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30일 올해 2분기 매출 15조 6292억 원, 영업이익 652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4.1% 증가하며 역대 2분기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TV 수요 감소와 스마트폰 적자가 이어지며 지난해 같은 기간(7710억 원)보다 15.4% 줄었다.
매출 확대를 주도한 것은 공기청정기와 의류 관리기 등을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본부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11조 5687억 원(1분기 5조 4659억 원·2분기 6조 1028억 원)에 달한다. 특히 2분기 매출이 6조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7175억 원, 영업이익률은 11.8%다.
H&A 사업본부 올해 상반기 매출은 같은 기간 11조 3982억 원을 기록한 월풀보다 많다. 지난해 H&A 사업본부가 19조 3620억 원, 월풀이 23조 1470억 원이던 구도가 뒤집어졌다. 영업이익은 LG전자가 압도한다. 상반기 1조 4451억 원으로 월풀(5203억 원) 보다 약 3배 높다.
월풀뿐만 아니라 스웨덴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상반기 매출인 7조 5574억 원도 LG전자에 미치지 못한다.
H&A 사업본부가 이끈 선전에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 사업본부가 발목을 잡았다. 3130억 원 영업손실로 17분기 연속 적자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적자 폭이 1837억 원 더 커졌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과 신성장 제품 매출 확대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개선되며 수익이 커졌다”며 “이런 바탕에서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