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끝났습니다. 두 회사 모두 주력 사업인 모바일에서 고전을 면치 못 했습니다. 매출은 올랐지만, 신제품 출시 마케팅 비용과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은 악화됐습니다.
특히 LG전자는 상반기 내놓은 V50씽큐의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2분기 3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총 76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글로벌 시장 1위(점유율 22.3%) 자리를 지켰습니다. 스마트폰 판매량만 봤을 때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성장했고, 시장점유율도 1.7%p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 5600억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보다 무려 41% 급감했습니다. 영업이익이 1조원대에 머문 것은 지난 2016년 3분기와 2018년 4분기 이후 세 번째입니다.
LG전자는 2분기 3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LG V50씽큐 5G스마트폰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해 매출은 직전분기보다 늘어났지만, LTE와 보급형 스마트폰 수요 정체,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작년보다 20% 이상 줄었습니다. 영업손실 역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00억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 새로운 무기로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이미 하반기 시작된지 두 달이 넘었지만,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우선, 삼성전자는 이달 갤럭시노트 10을 새롭게 선보입니다. 국내엔 5G 전용으로만 출시하기 때문에 갤럭시노트를 기다린 경우라면 LTE에서 5G로 갈아타야 합니다. 이어 9월엔 갤럭시폴드가 드디어 공개됩니다. 원래 일정대로면 갤럭시폴드는 올 봄에 출시돼 지금 한창 판매가 이뤄져야 하는데, 디스플레이 결함 문제가 터지면서 6개월 가량 출시가 늦어졌습니다.
갤럭시폴드는 한정된 국가에 한정된 물량(약 100만대 추산) 판매를 목표로 두고 있어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갤럭시폴드 판매 추이가 향후 새로운 폼팩터를 적용한 스마트폰 개발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어쨌든 하반기 삼성전자는 매출 확대와 수익성 두 가지를 모두 확보해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노트10과 갤럭시폴드, 갤럭시A90 등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라인까지 촘촘한 전략으로 5G 확대 전략에 나설 전망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트10은 충성고객을, 갤럭시폴드는 혁신 제품을 기다리는 얼리어답터를 겨냥한 프리미엄 라인에 중저가 갤럭시 A시리즈까지 타깃층의 세분화한 판매 전략이다”고 말했습니다.
LG전자도 하반기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운동화 끈을 조이고 있습니다. 최근 LG 듀얼 스크린 무료 증정 이벤트를 한 달 연장했다는 점입니다. LG전자는 V50 씽큐 구매 고객에 22만원 상당의 듀얼 스크린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료 증정 기간을 기존 7월에서 8월로 변경했습니다.
하반기에 업그레이드된 듀얼 스크린이 출시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LG전자는 듀얼 스크린을 5G 스마트폰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입니다. 프리미엄 제품과 함께 하반기 보급형 신제품을 출시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확대 전망은 불확실합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판매가 이뤄져야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면서 “하반기엔 미국과 중국 스마트폰 신제품도 출시되면서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