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올해 하반기 이동통신사의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5G 첫 상용화 이후 이동통신사는 5G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파격적인 공시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하반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10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봇물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5G 가입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7일 KT가 진행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윤경근 CFO는 “하반기 갤럭시노트 10 출시 등 경쟁상황을 감안하면 단기간 마케팅 비용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연간 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T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조 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8% 줄어든 2882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030억원으로 27.6% 감소했다.
KT는 올해 5G 가입자 규모를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10% 수준으로 전망했다. 5G 단말기 라인업 경쟁이 심화되고, 네트워크 안정화 수준을 고려했을 때 오는 2020년엔 전체 가입자 중 30%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KT의 5G 가입자는 42만명(2분기말 기준)이다.
이번 2분기 KT는 5G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ARPU(가입자당 월평균 매출)가 직전 분기대비 0.8% 증가했다. 작년 2분기 이후 1년 만에 반등인 것이다. ARPU는 이동통신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현재 5G 가입자 중 80% 이상이 월 8만원 이상의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돼 있다. 2분기 5G를 포함한 전체 무선 가입자가 20만 3000명 순증했다. 올해 4분기 ARPU 턴어라운드도 예상된다.
윤경근 KT CFO는 “선택약정할인효과가 거의 사라져, 이번 ARPU 상승은 5G 가입자 효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 무선 매출과 가입자 증가로 ARPU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4분기부터 ARPU 턴어라운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마케팅 비용 상승이다. 하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10을 비롯해 LG전자, 애플, 화웨이 등 신제품이 줄줄이 쏟아진다. 이동통신사의 5G 가입자 가속화를 위해 공시지원금, 선택약정할인 등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 비용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KT도 올해 3조 3000억원의 설비투자 비용 중 상반기에 40%가량 집행했다. 하반기 5G 단말기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설비투자 비용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경근 KT CFO는 “하반기에도 3.3조원 케펙스 가이던스 안에서 집행할 예정인데, 5G 커버리지, 마케팅 비용 등으로 일정 수준 변동 가능성은 있다”면서 “5G의 투자비용 증가 등 불확실성이 커 올해 배당 정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 윤경근 CFO는 “중장기적으로 회사 목표에 적합하다고 보면 검토할 수 있지만 현재 시장에 언급할만한 구체적인 내용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