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진은혜 기자ㅣ ‘금천고가하부’ 부지가 도서관, 전시, 세미나 공간, 쉼터 등이 어우러진 교육, 문화 다목적 공간으로 변신한다. ‘중랑천 고가하부’ 부지는 어린이 놀이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가 2017년부터 도심 속 이용이 저조한 고가하부 공간을 생활 SOC로 조성하는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금천‧중랑구 고가하부에 대한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각각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문가 자문과 실시설계를 거쳐 2020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시는 지난 7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 고가하부 공간계획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적용하기 위해 금천구 금천 고가하부와 중랑구 중랑천 고가하부에 대한 설계 공모를 추진했다. 1‧2차 두 차례 심사를 거처 지난 6일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설계 공모에 선정된 수상자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부여된다. 입상작은 순위에 따라 상금이 지급된다.
이렇게되면 2020년에 서울 시내 총 6개 고가하부공간에 생활SOC가 새롭게 들어선다. ▲1호는 옥수역 고가하부-주민 커뮤니티 공간 ‘다락(多樂)’ ▲ 2호는 이문 고가하부-실외 활동 주민 커뮤니티 공간 ▲3호는 성북구 종암사거리 고가하부-생활체육 공간 ▲4호는 한남 고가하부-주민 휴식공간이다.
5호인 금천구 금천 고가하부 공간 활용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은 박진희(건축사사무소 니즈건축)의 설계안이다. 설계안에 따르면 1층에는 작은 도서관과 다목적공간이 들어선다. 낮엔 마을 회의공간이자 인근 작은 사무실의 세미나 공간으로, 밤엔 주민‧직장인들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이용된다. 2층은 책을 위한 전시공간이자 쉼터, 달빛극장, 버스킹 등도 가능하도록 가변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심사위원들은 기존 작은 도서관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자치구 요청사항에 부합하는 설계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 설계안은 주변 맥락에 적절히 대응해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한 작품이라고 평가받았다.
6호인 중랑구 중랑천 고가하부 공간 활용 설계공모에는 김조윤(MMKM건축연구소)의 설계안이 최종 선정됐다. 설계안에 따르면 건물 중앙에 나무를 심고 벤치를 놓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을 만든다. 건물 한편엔 모래놀이터, 발을 담글 수 있는 물놀이시설, 미끄럼틀 등이 있는 어린이 놀이시설을 만들고 주민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건물 지붕은 양쪽 면이 들어 올려진 형태로 구현돼 고가도로로 인한 높이의 제한을 극복하고, 주변 건물과는 대비되는 독특한 모습을 갖는다. 커뮤니티 시설과 어린이 놀이시설은 마당의 크기를 규정하기 위해 직각으로 배치된다. 심사위원들은 바닥의 단차를 활용한 디자인적 접근이 우수하며 최소한의 건축적 장치로 편안한 공간구성과 효율적인 활용, 정주성 있는 고가하부공간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 공간개선 단장은 “향후 자치구에서 독립적으로 고가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서울시 전역으로 생활SOC모델이 확장돼 지역과 시민들을 위한 더 많은 공공공간이 조성될 수 있게끔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