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현대·기아차의 주력 차종인 투싼과 스포티지가 매연 저감장치 (DPF) 의 결함으로 2017년에 이어 또 리콜에 들어간다. 투싼·스포티지의 2.0ℓ 디젤 모델은 DPF 작동 시 온도가 한계치 이상으로 치솟아 고장날 우려가 있다.
24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리콜 대상은 최신 배기 가스 배출 기준 (유로6) 이 적용된 현대 투싼 2만 1720대와 기아 스포티지 1만 9785대다. 리콜 대상 차종의 생산 기간은 2018년 6월 29일부터 올해 6월 15일 (스포티지는 14일)까지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배출가스 내 입자상물질을 제거하는 DPF와 이 부품의 운전 조건을 제어하는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에 결함이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자제어장치의 배출가스 온도 제어 소프트웨어가 매연저감장치의 재질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제 기능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DPF는 쌓이는 매연을 모아 주기적으로 태워 없애는 부품이다. 투싼과 스포티지에 장착된 DPF 필터는 작동 중에 내열한계온도(1150℃)를 초과할 수 있고, 이로 인한 부품 손상으로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의 경고등이 점등된다.
현대·기아차는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손상된 DFP를 무상교체하는 결함시정계획을 환경부에 최근 제출했다.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의 개선은 결함시정 대상 총 4만 1505대에 모두 적용되며, 배출가스 온도제어 방식을 개선해 DPF의 온도가 내열 한계 이내로 유지되도록 설정한다.
DPF가 손상돼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의 경고등이 점등된 경우에는 DPF를 신품으로 교체해 준다. 환경부는 현대·기아차가 제출한 결함시정계획의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한 후 결함시정계획을 승인했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5일부터 결함시정 대상 차량 소유자에게 결함 사실을 알리고 수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리콜은 전국의 서비스센터에서 이뤄지며, 점검 결과 DPF가 손상된 경우 무상으로 교체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리콜 대상이지만 결함 증상이 없어 DPF가 교체되지 않는 차량은 보증기간 내 결함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지난 2017년 진행된 투싼·스포티지의 리콜은 유로5 차종이지만 이번엔 유로6 차종이라 차이가 있고, DPF 필터의 재질도 당시와 다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