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현대자동차가 1톤트럭 ‘포터’의 전기차 모델을 연내 출시하기로 했는데요. 이에 맞서 중국 길리차(지리차)는 한국형 1톤 전기트럭을 개발해 오는 2021년 국내에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값싼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트럭은 현대차 독점인 1톤트럭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입니다.
길리홀디그룹의 자회사인 길리상용차는 25일 현지 본사에서 국내 업체인 아이티엔지니어링,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전략적 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는데요. 이날 3사는 한국형 중·소형 전기트럭의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을 공동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아이티엔지니어링은 한국형 전기트럭의 국내 판매 및 애프터 서비스 등의 사업 전반을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무역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길리상용차에 대한 수입 창구 및 해외 시장 공동 개발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아이티엔지니어링의 장지혁 부사장은 이날 인더뉴스와의 통화에서 “2.5톤 전기트럭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8000대 가량 팔렸고, 1톤 모델도 지난 8월부터 판매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의 니즈와 인증 기준에 맞추기 위해 배터리 성능과 등판능력 등을 개선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공장의 전기트럭 생산량은 현대차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고, 높은 가격 경쟁력이 기대된다”며 “현재 현대차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1톤·2.5톤 트럭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 부사장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트럭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판매되는데요. 2.5톤 모델이 내년 상반기에 상륙한 뒤, 시장 규모가 큰 1톤 트럭은 2021년 상반기에 들어올 예정입니다.
저우지안쿤 길리상용차그룹 총경리는 이날 협약식에서 “아이티엔지니어링의 전기트럭 관련 기술력은 제품 완성도 제고는 물론, 향후 신제품 개발과 품질 향상에 시너지가 될 것”이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네트워크 또한 한국형 전기트럭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이티엔지니어링은 이번 사업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PDI센터를 구축하고, 그룹계열사인 큐로모터스를 통해 전국적인 판매망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일반 고객은 물론 택배회사, 물류회사, 관공서 등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아이티엔지니어링에 따르면 국내 1톤트럭 시장은 연간 14만대에 이르고, 2.5~3.5톤 트럭도 약 9000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심 내 환경, 소음 및 연료비 절감과 유통 및 배송업체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으로 친환경 상용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이티엔지니어링은 전기트럭에 대한 국내 시장 규모와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입니다.
특히 국내 시장이 요구하는 상품성을 갖춘 ‘한국형 전기트럭’은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산 전기트럭의 국내 수입과 해외 시장 개척을 맡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신에너지 및 친환경에너지 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요. 친환경 상용차 사업을 위해 그간 길리상용차와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왔다고 합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당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사업창출 역량을 바탕으로 길리상용차의 기술력과 아이티엔지니어링의 사업수행능력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서 상생의 성공사례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