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글로벌 기업 CEO들에게 수소사회로 가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수소산업이 추진력을 얻으려면 원가 저감과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이 선행돼야한다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21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 공동회장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그는 전체회의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그룹별 토론을 주재했는데요. 특히 수소사회 조기 구현을 위해 ‘무엇을’ 노력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설명했습니다.
정 수석부회장은 환영사에서 “미래 수소사회로 가는 지름길은 없다”며 “수소산업 각 분야별, 단계별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수석부회장이 제시한 수소 에너지의 3대 방향성은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 ▲가치사슬 전반의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입니다. 지난해 1월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취임 이후 일관되게 강조해온 ‘각국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수소사회 구현 및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참’을 더욱 구체화한 내용입니다.
먼저 그는 수소산업 모든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으로 지속 가능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수소는 기존 화석연료의 한계를 극복할 대체 에너지로 평가받고 있지만, 생산·저장·활용 등 전 단계에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수소산업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수소사회 비전과 가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했습니다. 수소에너지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개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번 CEO 총회에서 공개된 미국·중국·일본·독일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소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와 더불어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산업 가치사슬 전반의 완벽한 안전관리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공동의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수소위원회의 공동회장을 맡고있는 정 수석부회장은 위원회의 지난 3년간 성과에 대해서도 박수를 보냈는데요. 각 회원사들의 열정적인 노력과 헌신을 바탕으로 많은 것들을 성취해 냈다며 높게 평가했습니다.
수소위원회는 지난 2017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출범한 수소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입니다. 에너지, 화학, 완성차 및 부품 업체 등 전 세계 주요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현대차와 프랑스의 세계적인 에너지업체 에어리퀴드가 공동 회장사를 맡고 있습니다.
특히 위원회는 수소기술 개발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산업 및 분야의 리더들과 긴밀한 협력을 추진해 왔습니다. 주요 20개국(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 세계기후행동회의(GCAS), 세계경제포럼(WEF), 청정에너지장관회의(CEM), 국제에너지기구(IEA) 등과의 연계가 대표적입니다.
회원사는 2017년 출범 당시 13곳에서 약 6배 증가한 81곳으로 확대됐는데요. 다양한 산업군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추가로 합류한 것이 눈에 띕니다. 사우디 아람코, 브리티시 페트롤리엄, 쉘, 토탈 등 에너지 기업과 커민스 등 파워트레인 업체까지 참여하면서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