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올해 상반기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구조조정이 한 차례 더 진행된다. 한화생명은 올해 들어 두 번째 희망퇴직 단행을 계획 중이며, 교보생명도 다음 달에 추가적인 희망퇴직자들이 발생할 예정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노사는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내용을 지난 24일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다음달 1일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따라서 조만간 희망퇴직 신청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확한 구조조정 규모와 대상자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 구조조정 대상자는 재직기간 20년차 전후인 임직원을 중심으로 700여명 선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로써 지난 5월 신청한 희망퇴직자(300명 내외)를 포함해 약 1000여명의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현재 대졸공채인 일반직의 경우 10년차 과장급 이상 이력이 70%에 달하고, 고졸 여직원인 사무직의 경우 입사 15년차 이상이 75%로 인력의 고직급화로 인한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생명은 희망퇴직자에게 평균 임금의 36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연금지원과 학자금 등 각종 복지혜택을 연장해 줄 방침이다. 또 퇴직 후에도 복지포인트, 건강검진, 경조금 지급 혜택을 3년간 유지토록 한다.
창업과 구직 등을 돕는 전직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특히 신설되는 보험대리점(GA)등으로 전직지원도 가능토록 했다. 자회사로 이동하는 직원에게는 퇴직금 외에 평균임금 24개월치를 지급하고, 개인연금지원수당 3년치와 학자금 1년치를 현금 보상한다.
한편, 한화생명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도 잠정합의했다. 임금은 동결되며 성과급은 기준급여(기본급·시간외수당·직무수당 합산치)300%로 논의되고 있다.
교보생명에서도 추가적인 희망퇴직자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인원감축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희망퇴직 대상자 중 당장 퇴직을 원하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창업휴업제도를 함께 실시했다.
당시 100여명이 휴직을 신청했는데, 이들 중 일부가 회사로 복귀하게 된다. 교보생명이 도입한 창업휴업제는 휴직서를 내는 것일 뿐 희망퇴직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따라서 내달 중으로 최대 80여명의 희망퇴직자가 추가적으로 생길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교보생명 관계자는 "다음달이면 6개월간의 휴직제도를 신청한 사람들의 기간이 끝나게 된다"며 "이들이 복귀나 희망퇴직을 선택할 지는 두고 볼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