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대한민국의 2019년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에 이어 7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수요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7일 발표한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자동차 생산국의 순위는 전년과 변동이 없었습니다. 중국, 미국, 일본, 독일, 인도, 멕시코, 한국,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 순이었는데요. 하지만 10대국 가운데 8개국의 생산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시장 규모가 큰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시장의 침체가 생산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에 따라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도 전년 대비 4.9% 감소했습니다.
먼저 세계 자동차 생산 1위 중국은 전년 대비 7.5% 감소한 2571만대를 생산하면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미국 3.7%, 일본 0.5%, 독일 8.1%, 인도 12.7%, 멕시코 3.1% 등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는데요. 10대 생산국 중 브라질(2.3%)과 스페인(0.1%)만 생산량이 오른겁니다.
하지만 10대 생산국 중 세계 생산 감소율(4.9%)보다 낮은 감소율을 보인 한국, 미국, 일본, 멕시코는 글로벌 점유율이 소폭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년 대비 1.9% 감소한 395만대를 생산했으나 생산점유율은 전년 대비 0.1%p 증가한 4.2%를 달성했습니다.
협회는 현대차·쌍용차의 무분규 임단협 등 생산여건 호전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들의 노사갈등으로 세계 6위 생산국 탈환의 기회를 놓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임금협상 장기화에 따라 생산 차질과 물량 배정 축소 등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수요 침체와 미래차 위주의 패러다임 전환 등으로 주요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잇따르는 데다 중국 업체들도 우리의 경쟁상대가 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파견과 대체근로 허용, 노사협상 주기 확대 등 노동유연성 제고가 필요하며, 임금안정 속 생산성 제고에도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며 “정부도 제도개선과 법인세 인하 등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적극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