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카메라모듈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충격을 받은 가운데, 다음달 새로운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들이 쏟아지면서 업계가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공급 회복도 더해지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 출하량의 전체 파이가 줄어 올해 안에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중저가(보급형)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A시리즈(A51, A71), 애플의 아이폰SE 2세대, LG전자의 LG벨벳 등이다. 이 중 아이폰SE를 제외하고 모두 복수의 카메라(멀티카메라)를 장착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충격을 받은 카메라모듈 업체들은 이로 인해 제 2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급형 모델이 스마트폰 업체 매출 중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코로나 이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번에 출시되는 모델들로 내려앉은 업계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업계는 실적이 주가 반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보급형 모델 판매에 따라 LG전자와 애플에 카메라를 보급하는 LG이노텍, 삼성전자 보급형 모델에 카메라를 공급하는 파트론, 엠씨넥스, 캠시스 등이 특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 스마트폰 공급 시장 회복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보통신기술연구원(CAICT)에서 발표한 3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2103만 대로 전월보다 231.6% 급증했다”며 “5G 스마트폰 출하량도 622만 대로 161.1% 증가하며 코로나19 영향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스마트폰에 멀티카메라를 탑재하는 것은 지난 2016년 출시된 LG전자의 V20모델의 듀얼카메라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4개의 카메라를 탑재하는 ‘쿼드카메라’도 출시되고 있어 스마트폰 업체들 간의 카메라 전쟁이 한창이다.
이 전쟁이 치열해질수록 대표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게 카메라모듈 업체들이다. 이들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를 공급하기 때문에 고성능, 멀티카메라 탑재 분위기는 호재로 작용한다. 관련 종목으로는 삼성전기, LG이노텍, 파트론, 캠시스, 엠씨넥스, 파워로직스 등이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업계 전반적인 호황이 점쳐졌다. 삼성전자의 카메라 강화전략으로 지난해 파트론, 엠씨넥스, 파워로직스 등 주요 부품사들의 매출은 1조원대까지 끌어올려졌고 올해 캠시스도 1조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업계 분위기는 반전된 바 있다. 당시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가 내려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카메라 모듈 업계가 고화소 카메라 공급으로 ASP(평균판매가격) 증가효과를 일부 보겠지만, 기존 예상치보다 출하량이 줄어드는 만큼 매출 등의 전망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