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와중에도 연구개발비(R&D)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반도체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서 기술경쟁력을 키워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로 5조 3600억 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동기와 견줘 약 6%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9.7%로 전년 동기(9.6%) 대비 소폭 늘었습니다.
삼성전자 연구개발비 규모는 지속 증가해왔습니다. 지난 2017년 2분기 4조 800억 원을 지출하며 처음으로 분기당 4조 원을 넘어선 후 2018년 4분기(5조 3200억 원)부터는 5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이 휘청인 지난해 4분기에만 4조 8200억 원을 지출했습니다.
연간으로도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 총액은 20조 192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18조 6504억 원) 대비 약 8% 늘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8.8%입니다.
연구개발 투자는 미래 성장성이 큰 분야에 집중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오는 2030년까지 133조 원을 쏟을 예정입니다. 퀀텀닷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는 2025년까지 13조 원을 투입합니다. 지난 2018년에는 4대 성장 사업으로 인공지능, 5세대(5G) 이동통신, 바이오, 전장부품 등에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연간 20조 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규모입니다. 지난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내놓은 ‘2019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에 이어 연구개발비 투자 규모 2위 기업에 선정됐습니다. 업계 경쟁사업자인 화웨이와 애플 등은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