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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음은 ‘미얀마’...신남방 진출 서두르는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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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y 10, 2020, 07:05:00

인구 5000만명 넘고 경제성장률도 연 6%↑
중국·베트남 이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
신한 이어 국민·기업·산업은행 등 진출 러시

 

인더뉴스 박민지 기자ㅣ정부의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은행권도 미얀마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신남방 초기에는 베트남이 주요 격전지로 주목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그 뒤를 이어 미얀마가 유력한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얀마의 1인당 국민소득은 1200달러에 불과하지만 연간 6%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5000만명이 넘는 인구와 천연가스·원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해 중국·베트남을 이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은행 이용률도 23%에 불과해 금융시장 인프라가 취약하지만 향후 경제성장과 금융시스템 정비가 이뤄지면 전체 금융산업 규모도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미얀마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외국계 은행에 현지법인 인가를 허용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얀마는 중국과 인도, 태국 등과 국경을 접하고 인도양, 태평양을 연결하는 신남방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 곳”이라며 “높은 경제성장률로 내수시장의 성장성 측면에서 진출가치가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업을 허가받은 은행은 외국계 기업은 물론 현지 기업과도 거래할 수 있고 소매금융까지 가능합니다. 지점을 10개까지 설치할 수 있어 사실상 현지 은행이 처리하는 업무의 대부분이 가능해집니다. 이에 따라 저성장 위기에 몰린 은행권들이 국내에서 벗어나 미얀마 현지 금융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미얀마 당국의 인가를 얻어 현지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2016년 미얀마 양곤지점을 개설했습니다. 2018년 11월부터는 기존에 허용되지 않았던 현지기업에 대한 대출, 송금 등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면서 외국계은행으로서 업무의 폭이 한층 넓어졌습니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예비인가를 얻어 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습니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도 미얀마 경제수도인 양곤에 지점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향후 9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최종 본인가를 취득하게 될 전망입니다.

 

국민은행은 과거 소액대출금융기관 사업을 통해 주택금융 노하우를 미얀마에 전수해온 점을 높게 평가 받았습니다. 특히 미얀마 정부가 올해 서민주택 100만가구 공급을 정책목표로 공언한 점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또 향후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서비스를 포함한 주택청약 프로세스, 기업·인프라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기업은행의 경우 소매금융보다는 주력인 중소기업 금융을 공략할 방침입니다. 기업은행은 현지에 30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또 양곤 인근에 약 300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공단'이 신규 조성되고 있습니다.

 

향후 더 많은 한국기업들이 미얀마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미얀마 진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전에 금융기반을 구축해 놓음으로써 신규 진출 기업들의 현지정착과 조기 안정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개발금융을 주도한 점을 앞세워 미얀마 정부를 설득해 지점 예비인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미얀마 정부와 미얀마개발은행 설립 협력 등 개발금융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양곤지점 설립을 통해 현지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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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기자 freshmj@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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