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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의 디지로그DigiLog] 불확실한 것만 확실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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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May 16, 2020, 13:05:37

헤드라이트Headlight는 바로 앞만 비추면 된다

 

인더뉴스 김영욱 기자 | 자동차의 전조등headlight, (Brit) headlamp은 어느 정도를 비추는 것이 적당할까요? 언제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오래된 심리학 관련 책에 쓰여있던 저 질문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두운 밤에 자동차를 운전해서 먼 길을 가려하는데, 가령 뉴욕에서 시카고까지, 약 800마일의 거리를 꼬박 12시간 운전해서 가야하는 상황입니다. 거기에 다니는 다른 차량도 없고, 횡단고속도로에는 가로등도 없습니다. 

 

자! 그렇다면 장거리 야간운전을 위한 자동차의 전조등은 이 어두운 밤길의 어느 정도까지를 밝혀주는게 가장 좋을까요? 출발지인 뉴욕에서 켠 전조등이 바로 800마일 거리에 있는 시카고를 보여준다면, 즉 빛이 닿는 거리가 800마일이 넘는 ‘슈퍼전조등’이 있다면 가장 좋을까요? 

 

얼핏 목적지까지 멀리 환하게 비추는 전조등이 있다면 주변에 위험한 상황도 미리 알아챌 수 있고, 마음도 편안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행하는 전구간을 환히 밝히는 전조등이 존재하려면 전구에 필요한 전력과 전구 자체의 내구성과 밝기 등등 여러면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고 그건 결코 ‘효율적’이진 않을겁니다. 

 

일반적을 차량의 전조등은 40m정도를 비춘다고 합니다. 야간에 가로등도 있고, 건물에 불빛도 존재해서 그 정도의 거리만 확보해줘도 안전하게 운전 할 수 있습니다. 가로등이 드문 교외로 나가거나 주변에 빛이 없어 어둡게 느껴지는 도로를 주행할때 사용하는 상향등이 비추는 거리도 100m 정도입니다.

 

‘어느 정도를 비추는 것이 적당한지’에 대한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답변은 아쉽게도 제가 읽은 책에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책이 제시한 해답은 ‘바로 앞만 비추면 된다’ 였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결국 목적지로 이어지는 바로 눈 앞의 길을 헤메지 않도록 잘 비추어주면, 우리는 이어지는 길을 따라 무사히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죠. 1마일 앞을 비추건, 100마일 앞을 비추건 가장 중요한 건 지금 현재 눈앞의 길을 잘 보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였습니다.

 

 

모든 것이 확실하다면 좋을 수 있겠지만 소요되는 에너지의 양만큼 비효율적일지도 모릅니다. 사실은 바로 내일, 아니 한시간 후의 미래만 확실히 알 수 있다면 그것마저도 대단한 것이겠죠.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목적지까지 환히 밝히는 비효율적인 전조등과 같은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은 점차 가속도를 내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발전이라는 이름의 변화를 반기는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만 때때로 우리는 그러한 변화에 당황하기도 하고, 두려움을 느끼며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예측가능한 변화도 있고, 뜻하지 않은 재앙으로 인한 변화도 있으며, 국가나 지역 또는 사회계층의 형태와 문화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변화도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더 많은 미래학자들이 더욱 더 미래를 예측하며 불확실함을 줄이려 노력합니다.

 

미래학未來學, Futures studies, Futurology은 가능성 있는, 개연성 있는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상정하고 이를 기저로 하는 세계관이나 신화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합니다. 이 학문이 예술인지 과학인지에 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회과학의 한 갈래와 역사학의 또다른 분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아쉽게도 미래학자들의 노력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은 모든 세상을 변화시켰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변화시키지는 못했습니다. 공유경제와 전기자동차는 수년내에 일상이 될 것처럼 여겨졌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나라가 존재합니다. 

 

 

기술의 발달이 미래를 변화시키는 것보다 우리의 취향이 또는 문화가 그리고 질병과 재앙이 변화를 촉발하기도 하고, 오히려 과거 형태로의 회귀도 일어나게 했습니다. 지역주의, 인종주의, 자국우선주의가 공고해져서 신냉전(新冷戰, New Cold War)이라 불리는 20세기의 유산이 부활하기도 했죠.

 

어쩌면 모든 것이 불확실한 미래, 확실한 건 불확실하다는 사실뿐입니다. 궤변같지만 적어도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우리에게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다양한 시도와 가능성 그리고 혹시 모를 변수를 고려하게 하고, 대비하게 하며, 확실하다고 믿는 것을 다시 한 번 검증하게도 하니까요.

 

역사학이 우리의 과거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미래학은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입니다. 얼핏 반대의 개념같지만 때로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 예측을 통해 과거를 추정하기도 합니다. 과거와 미래를 통해 현재를 보고, 현재를 통해 올바른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며,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기대해봅니다.

 

***

 

글쓰는데 도움이 된 글과 기사

 

9 Future Predictions For A Post-Coronavirus World

 

from. Forbes https://www.forbes.com/sites/bernardmarr/2020/04/03/9-future-predictions-for-a-post-coronavirus-world/#200469d05410" target="_blank">https://www.forbes.com/sites/bernardmarr/2020/04/03/9-future-predictions-for-a-post-coronavirus-world/#200469d05410

 

Evaluating 2020 Predictions From Decades Past

 

from. npr https://www.npr.org/2019/12/25/791274119/evaluating-2020-predictions-from-decades-past" target="_blank">https://www.npr.org/2019/12/25/791274119/evaluating-2020-predictions-from-decades-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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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기자 leo_kim@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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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올해 261 상승…파티는 끝났을까?

두산에너빌리티, 올해 261% 상승…파티는 끝났을까?

2025.07.24 08:50:26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올해들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지난 23일까지 종가기준 261% 상승했습니다. 지난연말 1만7550원으로 마무리한 주가는 23일 6만3400원을 기록했습니다. 주가를 끌어올린것은 핵심사업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원전, SMR(소형모듈원전), 가스터빈 3대 사업을 축으로 사업포트폴리오 조정하며 체질을 개선했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졌습니다. 지난달 30일 장중 7만22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은 후 방향성을 탐색하는 분위기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파티가 끝난걸까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방향성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시세분출 후 잠시 쿨링타임을 가지는 중"이라고 표현합니다. '잠시 쉬어가는 중'이라는 겁니다. 주가상승에 따른 부담이 있지만,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이런 분위기 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요사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방향성은 동의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성장사업의 구체적인 수주들이 확인돼야 하고, 투자자들은 다소 '긴호흡'이 필요하다고 제시합니다. 최규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 관련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과 산업내 두산에너빌리티 입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견고하다"며 "성장사업, 특히 SMR과 가스터빈 관련 신규수주가 나와야 보다 정교한 손익개선폭을 계산하고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지난 23일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23일 목표주가를 8만9000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대형 및 소형원전 밸류체인에서 대안을 쉽게 찾기 어려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초 주요 고객들로부터 수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습니다. 그는 "팀코리아의 체코원전 계약이 6월 체결되면서 약 4조원의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또한 올해 중에 체결될 전망"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형 원전에서 원전 주기기 뿐만 아니라 터빈 및 기타 부품 등 기자재 제작과 시공까지 참여하고 있어 기여도가 크다"고 전했습니다. 또 "아직 체코원전 이후 신규 해외원전 수주는 나오지 않은 상태이나 2028년에는 국내 원전 2기 건설이 예정되어 있으며, LOI를 체결한 폴란드 원전(2기)과 UAE 원전 (2기) 수주 가능성도 남아 있다"며 "웨스팅하우스향 원전 주기기 계약도 2026년을 시작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NuScale Power이 진행중인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도 진척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 올해말~내년초 중으로 Pre-FID 체결이 예상되며 하반기중 1~2개의 신규고객 발주도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다소 낯선 접근을 합니다. 그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은 10년 후를 봐야한다"며 긴호흡을 주문했습니다. 문 연구원은 지난 10일 "대형 원전, SMR, 가스터빈사업의 진정한 이익 회수기는 2030년대이지만, 주가는 기다리지 않고 미리 상승하고 있다"며 "당사는 성숙기로 예상되는 2035년을 기준으로 동사의 적정가치 계산을 시도했다. 불확실성이 크지만 그래도 어떤 주식은 10년 후를 봐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문 연구원은 2030년 두산에너빌리티(자회사 제외) 영업이익을 2조6000억원, 2035년은 5조8000억원을 전망했습니다. 그 근거가 되는 정량적 가정으로 ▲팀코리아가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매년 1건(2기)의 대형원전 수주, ▲웨스팅하우스향으로 연간 4~8기 분량의 대형 단조부품 납품 ▲글로벌 SMR 시장 20GW 내외로 성장 및 이 중 30% 점유율 차지 ▲가스터빈 2030년 이후 매년 10기 수주 등을 제시했습니다. 문 연구원은 적정주가를 9만2000원으로 제시하면서 "올 하반기에는 한미정상회담, 7월 23일 ‘AI Action Day’, SMR 및 가스터빈 수주 등 모멘텀이 풍부하다"며 "이 모멘텀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다. 아직 파티는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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