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오랜 사업 부진으로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자동차 부품업체 트루윈(105550)이 반복적으로 메자닌(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하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신사업 진출을 함께 준비하던 LG이노텍과의 사이도 틀어지면서 신사업의 원활한 진행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트루윈은 지난 9일 200억 규모의 11회차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이 중 130억원은 회사가 신사업으로 준비 중인 열영상카메라용센서(IR Camera) 관련해 팹 설비와 원자재 구매·개발비 등에 시설 및 운영 자금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70억원은 10회차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청구(풋옵션)에 따른 비용으로 썼다. 10회차 CB는 지난 3월 지성네트워크를 대상으로 발행됐는데, 이 또한 70억원 중 25억원은 8회차 CB 채무상환자금 조달을 위해 사용됐다. 나머지 45억원은 신사업을 위해 조달됐으나 지성네트워크는 3개월만에 풋옵션을 행사하며 투자금을 회수해갔다. 새로운 빚을 내 기존 빚을 갚은 형태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신사업 추진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회사는 신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2018년 LG이노텍과 열영상카메라용센서 공동개발 및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개발용 샘플의 제공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LG이노텍은 29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과 함께 계약 해지를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회사는 “당사가 진행하는 IR센서 사업 진행 중 개발 등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각종 이슈가 제기될 수 있고, 이는 신사업 추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본 소송 진행현황과 IR센서 개발 진행상황에 대해 반드시 파악하고 투자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경고등이 들어온 회사의 재무상태는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올해 말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해지는 60억원 규모의 미상환 CB가 있는데다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인 단기차입금은 215억원(1분기 말 기준)을 넘어서고 있다. 이 중 9회차 CB의 전환가는 6237원으로 4000원대인 현재 주가를 훌쩍 웃돈다. 즉 주식으로의 전환보다 회사가 현금을 내줘야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것이다.
트루윈은 2014년 7월 상장 이후 지속적인 사업부진으로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영업손익도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 2018년만 소폭 흑자를 기록하며 간신히 관리종목 지정을 면한 상태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곧바로 적자 전환해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올해 1분기 기준 결손금은 250억원에 달한다.
오랜 기간 영업활동으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자금 조달만 반복하다 보니 최대주주의 지분율도 뚝 떨어졌다. 남용현 트루윈 대표의 지분율은 3년 전만 해도 30%에 달했지만 잇따른 지분 희석으로 현재는 10%대까지 줄어들었다.
트루윈 관계자는 “자사는 열영상카메라용센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회사 내부적으로는 신사업 진출과 관련해 큰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