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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엔터株 변신 시도 마이크로텍, 오버행·재무부실이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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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ly 02, 2020, 07:07:53

엔터·마스크 사업 진출 선언..조직·사업구조 개편 시도
BTS 나노마스크? 빅히트 “우리와 무관”
지분 인수 엔투셀, 완전자본잠식 부실기업
470억 규모 미상환 CB로 오버행 리스크도 ↑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20년 이상 반도체 장비부품 사업을 영위해 온 마이크로텍이 신사업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신사업 관련 이슈로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막대한 오버행(대량 대기매물)과 부실한 재무상태가 불안 요소로 꼽힌다. 한국거래소는 이 업체에 대한 스팸문자가 과다하다며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 “스팸문자 지나쳐 투자주의종목 지정”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마이크로텍 주가는 하루 두 자릿수의 변동폭을 보이는 날이 늘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7일에는 스팸과다관여종목으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된 스팸문자가 일정량을 넘어서고, 거래량도 급등하는 등 일부 요건에 부합하면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된다”며 “해당 종목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당일 거래대금도 273억원을 넘어서며 상장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그만큼 최근 회사 측이 내놓고 있는 각종 재료들로 시장의 이목이 커지는 모습이다. 마이크로텍은 부실한 재무상태를 타개하겠다며 신사업 진출을 내걸고 대대적인 조직·사업구조개편 작업에 나선 상태다.

 

탈바꿈을 위해 우선 1999년부터 마이크로텍을 이끌어온 송성태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15일 회사는 송성태 대표의 단독대표체제에서 김정민, 이성진 각자대표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 중 이성진 대표는 지난 2월 마이크로텍이 흡수합병한 드라마제작 및 메니지먼트사 ‘에이스팩토리’의 대표이사에 자리했던 인물이다. 이번 인사는 마이크로텍이 최근 엔터 사업에 뛰어든 배경으로도 해석된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5일 지분 전체(464만 4486주, 11.64%)를 엠제이홀딩컴퍼니, 옥1호조합, 리버스1호조합 등에 양도하면서 최대주주 자리까지 내놨다.

 

이 주식 양수도 계약으로 새롭게 최대주주가 된 엠제이홀딩컴퍼니는 마이크로텍 주식 총 181만 8867주(4.56%)를 보유하게 됐다. 이 업체는 금융투자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YMC엔터테인먼트 사내이사를 지냈다가 지난해 5월 마이크로텍에 합류한 변재경 사내이사가 대표로 있는 곳이다.

 

◆ 지분 16% 인수 엔투셀, 완전자본잠식

 

회사는 에이스팩토리에 이어 최근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제조·판매하는 엔투셀의 일부 지분도 인수하면서 신사업 진출을 다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텍은 지난 4월 구주취득과 신규 유상증자 참여로 엔투셀 지분 16.44%(160억원)를 취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이미 엔터 및 마스크사업이 기존 주력사업인 반도체장비부품사업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며 “마이크로텍 소속 연기자나 제작 드라마에 엔투셀 마스크 등을 노출시켜 시너지를 극대화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신사업 진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지분 인수에 이어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엔투셀’이라는 업체에 대한 정보가 빈약하다보니 새로운 경영진과 최대주주가 마스크 테마주 등과 엮여 단기적 주가 부양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16일 마이크로텍은 엔투셀과 1140억원 규모의 나노 마스크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작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엔투셀은 최근 3년간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며 당해년도 기준으로는 총 자본이 -13억 51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또한 엔투셀이 제작한 마스크를 마이크로텍은 지속적으로 방탄소년단(BTS) 마스크라고 홍보하지만, 이는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어떠한 공식적인 계약 하에 이뤄진 것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해당 회사와 공식적인 계약을 맺은 바 없다”며 “소속 아티스트들이 착용하고 나온 아이템과 유사한 상품을 만들고 아티스트 이름을 빌려 판매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사 및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초상권, 상표권 침해 등의 권리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특허법인과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오랜 적자에 부채·오버행 부담 고조

 

이러한 와중에 부실한 재무상태와 막대한 오버행 가능성도 우려를 키운다. 6월 결산법인 마이크로텍은 2018년 11월초 코스닥시장에서 스팩 상장했는데, 상장 이후 2019년 3월말부터 올해 3월말까지 연결 기준 5분기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오랜 기간 적자가 지속되다보니 빚 부담도 늘어났다. 1분기 말 기준 마이크로텍의 부채비율은 261.0%에 달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타인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의미하며 통상 200%를 넘으면 시장에서는 재무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도 653억원에 달해 유동비율 역시 악화된 상태다.

 

더불어 올해 초에만 200억원 규모(1295만주)의 8~11회차 CB를 발행하면서 회사가 갚아야 할 미상환 CB 규모는 47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중 지난해 발행된 270억 규모(1865만여주) 미상환 CB는 올해부터 전환청구 및 풋옵션행사가 가능하고, 올해 발행된 CB 역시 내년 4월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해진다.

 

전환가액은 대부분 1000원 중반대에 책정돼 있으며 3000원대인 현재 주가와는 큰 차이가 나고 있다. 총 상장주수가 3989만 6331주인 상황에서 전환청구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470억 규모(3160만주)의 미상환CB 물량이 오버행 우려를 키운다는 지적이다.

 

한편 마이크로텍은 지난달 29일 시설자금 및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을 목적으로 각 50억원씩 총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추가로 결정했다. 이어 회사는 50억원 규모의 마스크 제조시설 추가 확보를 위한 신규 시설투자 등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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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 sapience@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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