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코로나로 어려우시죠. 정부 생활안정지원금 대출 가능합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틈타 서민을 대상으로 한 은행 사칭 불법 대출 스팸 문자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의 생활안정지원금 지급이라는 정책을 악용해 서민들을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15일 제보에 따르면 스팸 문자에는 ‘정부 긴급지원 혜택을 통해 무보증·무담보로 대출을 해 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현재 시행 중인 정부 정책을 빗대는 바람에 ‘혹시나’하는 소비자가 꽤 있는데 당연히 거짓말입니다.
은행에서는 절대로 무보증·무담보라는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생활안정지원금 신청 역시 금융회사 영업점, 정부 산하 기관에서만 가능합니다. 문자로는 신청할 수 없다는 겁니다.
실제 불법 대출 문자를 받은 57세 주부 유모 씨는 “원래 은행 사칭한 스팸문자가 많아 잘 안보는데 ‘정부 지원’, ‘생활안정자금’ 같은 최근 뉴스에서 자주 접한 용어들이 나오자 진짜 은행에서 보낸 문자로 착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은행을 사칭한 불법 대출 광고는 통화나 앱 설치를 유도합니다. 전화번호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보내 계좌·OPT 정보 등 금융정보 전송을 권유하거나, 웹사이트 주소로 한도조회와 대출신청 등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대출 문자를 받은 경우 안내된 전화번호로 절대 이동하면 안 된다”며 “반드시 해당 은행 고객센터로 연락해 실제로 관련 상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은행 콜센터 직원도 “기본적으로 은행권 대출상품은 은행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에서 안내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최근 코로나19 관련 불법 대출 광고문자가 늘고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