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LG전자가 특정 기간 국내에 판매된 일부 TV에 대해 ‘자발적 부품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아직 해당 제품을 산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장 사례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린 선제적 결정입니다. 문제 발생 여지를 사전에 막아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LG전자는 지난 20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TV 일부 모델에 대해 파워보드 부품 자발적 무상 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생산한 국내향 TV 18개 모델에서 파워보드에 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파워보드는 전력 공급을 결정하는 부품입니다. 발열이 발생하면 TV 전원이 꺼지는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열기가 다른 부품으로 퍼지면서 추가적인 고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에도 TV 품질 문제로 몸살을 앓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LG전자가 2014년부터 이듬해까지 생산한 일부 발광다이오드(LED) TV에서 화면에 하얀 점이 발생하는 결함이 보고됐는데요. 무상수리 기간이 지났다며 해당 제품의 무상 수리를 거부했다가 소비자 항의가 이어지자 무상수리 기간을 1년 연장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부품 교체 대상이 된 TV 18개 모델은 모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이며 ‘시그니처’ 등 최고급 제품군 일부 모델도 포함됐습니다. LG전자 TV를 대표하는 ‘간판’입니다. 신속한 자발적 부품 교체는 대표제품에서 나중에 생길지 모를 품질 문제를 미연에 차단해야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소비자로부터 문제를 접수해 분석한 결과 파워보드에서 발열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발적인 부품 교체를 진행해왔습니다. 이후 아직 교체 대상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를 위해 자발적 부품 교체 서비스를 본격화한 것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습니다.
다만 해외의 경우에는 각 국가마다 다른 전류 규격으로 인해 파워보드 발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각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도 자발적 부품 교체를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검토 중입니다.
이번에 부품 교체 대상이 된 TV는 모두 약 6만 대로 이 중 2만 2000대에 대해서는 부품 교체가 완료된 상황입니다. 지난해 기준 LG전자 OLED TV 시장 점유율은 판매량 기준 약 165만 대(65%)로 이번 부품 교체는 실적이나 매출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부품 교체 서비스는 지난해 말부터 자발적으로 진행해온 것을 기존 고객들에게 알리고자 발표한 것”이라며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