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IT(정보기술) 제품용 패널 출하가 확대되며 전체 매출은 증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TV와 모바일 판매량이 줄어든 탓으로 풀이됩니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2020년 2분기 매출 5조 3070억원, 영업손실 51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TV 및 모바일용 패널 출하 부진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IT 제품용 패널 출하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했습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상승했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1% 하락했습니다.
영업 손실은 전 분기(3619억원 손실) 대비 확대된 517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약 3690억원 손실)와 비교해도 적자 폭이 커졌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 및 전방산업 위축에 대응한 TV와 모바일용 패널 생산조정으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됐다”며 “전 분기 대비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판가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확대 영향으로 노트북, 태블릿, 모니터 등 IT용 LCD 패널이 전체 매출 52%를 기록했습니다. LCD 매출 기여도가 절반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구체적으로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이 29%, 모니터용 패널이 23%를 차지했습니다. 모바일용 패널은 25%, TV용 패널은 23%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2분기 주요 재무지표는 부채비율 190%, 유동비율 81%, 순차입금비율은 91%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부터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본격 양산,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OLED(P-OLED) 출하 확대, IT 등 고부가가치 LCD 제품 공급 확대 등으로 경영성과를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국내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 TV용 대형 OLED ‘투트랙’ 생산체제를 구축해 생산능력이 유리원판 투입기준 월 7만 장에서 13만 장 규모로 확대됩니다.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19로 멈췄던 유통망이 재개되는 최근 흐름에 발맞춘다는 방침입니다.
P-OLED는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공급 안정성 확보에 주력합니다. LCD 사업은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 IT용 패널을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거시경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이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본다”며 “3대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의 가시적 결과물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