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전건욱 기자ㅣ우리나라보다 일찍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의 경우 치매보험 상품을 다양화하는 등 소비자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27일 보험연구원의 ‘일본 치매보험시장의 현황 및 의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생명보험업계는 늘어나는 치매 환자에 맞춰 가입기준과 보험금 지급요건을 완화한 보험 상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코아해바라기생명이 대표적인데 약한 정도의 치매 증상만 보여도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합니다. 이 밖에도 지난 2018년 10월 이후 나온 치매보험 대부분이 계약자의 고지사항을 줄이거나 위험 인수기준을 낮춰 판매되고 있습니다.
부가서비스도 일본 치매보험의 특징입니다. 제일생명은 기술 업체와 손잡고 안구 움직임을 통해 치매를 발견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태양생명은 치매 관련 시설이나 양로원을 소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본 보험사들이 앞다퉈 상품·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드라이브가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정인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일본 정부는 치매가 유발하는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 치매 예방을 국가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산업·정부·학계의 협력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일본 정부는 ‘미래투자전략 2018’을 발표하면서 치매 조기 예방을 내용으로 하는 종합대책을 내놓았으며, 일본 금융청은 보험회사가 타 업종과 협력해 다양한 치매 관련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제도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고령화 진전으로 치매 환자가 급격히 늘 것으로 보여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정 연구원은 “일본 사례를 참고한 국가 정책이 요구된다”며 “보험업계도 최신 기술을 활용한 부가서비스를 만든다면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