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이진솔·이재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는 추세에 따라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를 도입하지 못하는 곳은 유연근무제 등으로 직원들이 모이는 규모를 최소화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 SKT·KT·네이버·카카오 재택근무 돌입..외출 최소화
통신업계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발 빠른 대처에 나섰습니다. SK텔레콤과 KT는 18일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를 다시 결정했습니다. 앞서 SK텔레콤과 KT는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 당시 재택근무를 시행한 바 있습니다.
SK텔레콤 측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전환 등에 따라 23일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한다”며 “선제적 재택근무를 통해 대면 활동을 최소화하고, 코로나19 상황 극복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재택근무 기간에 외출을 최소화하고, 밀폐·밀집 장소 방문을 절대 삼가 달라”며 “불가피하게 업무 수행을 위해 출근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리더와 상의하고, 대중교통 탑승을 지양하라”고 권장했습니다.
SK텔레콤은 재택근무 기간 중 ‘미더스’, ‘팀스’ 등 디지털 워크 Tool을 활용해 모든 회의와 업무 등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KT도 이날부터 일주일간 재택근무에 들어갑니다. 대상은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지역 직원으로 필수 근무인력을 제외한 나머지입니다. 다른 지역의 경우 임산부나 건강 취약자, 육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적용합니다.
KT 관계자는 “임직원 건강을 최우선하고 감염병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대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재택근무에 재돌입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주부터 일주일에 이틀만 회사로 출근하고, 나머지 사흘은 원격근무하는 순환근무제를 시작했습니다. 이달 3일 정상 출근 체제로 바꾼 지 2주 만에 다시 순환 근무체제로 돌아간 것입니다.
카카오도 지난주 14일부터 다시 원격근무에 돌입했습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월 말부터 7월까지 원격 근무체제를 이어왔는데요. 정상 출근 한 달 만에 다시 원격근무로 전환됐습니다.
◇온라인 유통사, 전면 재택전환..백화점·마트는 아직
유통업계도 업무를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영업에 집중하는 전자상거래 업계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섰습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이날부터 31일까지 재택근무를 강화했습니다. 전체 근무 인원 절반 정도였던 재택근무 인원을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11번가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이날부터 21일까지 재택근무로 전환합니다. 쿠팡은 부서별 근무 인원 50% 이상 의무 재택근무 제도를 운용해왔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주 1회 재택근무 제도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강화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위메프는 또한 재택근무 제도 확대 적용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위메프 관계자는 “임산부 등 재택근무가 필요한 임직원 대상으로 시행하고 추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롯데쇼핑은 롯데홈쇼핑이 생방송 근무자 등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합니다. 백화점과 마트 등은 상반기부터 주 1회 이상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직원별 맞춤형 유연근무제’ 등으로 근무 인원을 조절합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은 전면적인 재택근무 전환은 아직 검토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대신 지난 3월부터 시행해온 유연근무제를 장려하기로 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인원을 3개 조로 나눠 근무시간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저 질환자 및 임산부에 대해 100%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 자동차·건설업계는 회사 별로 유동적 도입
현대기아차는 재택근무를 도입하진 않았지만 유연근무제를 확대했습니다. 출근시간을 오전 8∼10시에서 오전 8시∼오후 1시로 넓히고 필수근무시간(오전 10시∼오후 4시)은 없앴는데요. 하루 5시간 이상 주 40시간 이상만 근무하면 됩니다.
이밖에 자동차업계는 전반적으로 재택근무를 부분 운영 중입니다. 한국지엠은 올 초에 재택근무를 도입했고 현대모비스는 올해 3월부터 부서별 상황을 반영해 유동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도 전사적인 재택근무는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부서장 재량으로 재택근무를 허용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이 2단계로 격상되면서 18~23일 동안 전직원이 재택근무를 합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재택근무 대신 자율근무제 확대해 주 52시간 근무에 맞춰서 유동적으로 출근하게 했고 쌍용차는 임산부 등에 한해 재택근무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건설업계는 대체로 재택근무를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재 직원 개인의 위생 관리 외에 특별한 조치는 없습니다. 대신 매주 문진표를 온라인으로 작성하고 기침·열 등 증상이 있거나 주말에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 갔다 온 직원은 2~3일 출근하지 않게 조치 중입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상사, 패션과 달리 건설부문은 3~4월에도 재택근무를 검토한 적이 없었다”며 “공사현장과 업무가 긴밀하게 연결된 사업이다 보니 현장에서 공사하고 있는데 사무실이 굳이 재택근무할 필요는 없다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대우건설도 특별한 변화는 없습니다. 대우건설은 3월부터 코로나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직원이나 가족 중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직간접적인 피해가 있는 경우만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화건설은 사내 원격 근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택근무를 시범 시행 중입니다. 전 부서의 직원들이 매주 이틀 교대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요. 또 GS건설은 수도권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이번주부터 격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