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주요 외신의 미국경제 전망이 엇갈렸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 주요 지표가 발표되면서 ‘어떤 지표를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분석이 갈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일자리 감소세가 뚜렷한데 미국 가계 순자산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이런 ‘역설적인 상황’이 앞으로 미국 경제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파이낸셜 타임즈 등은 코로나19 경제기조는 부작용을 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20일(현지시각) “코로나19 위기에서 미국은 대규모 일자리 감소현상을 겪고 있지만 주식과 주택 자산가격은 신속하게 회복되고 있다”며 “향후 가계 순자산 중세가 지속되면 성장복원에 주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는 다른 양상으로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가계의 순자산도 쪼그라들었지만 이번 코로나19 위기에는 가계 순자산이 오히려 늘어났다는 겁니다.
또 고용부진에도 개인 저축률은 2009년에 비해 4배 이상이어서 더 많은 소비여력을 보유해 전체적인 경제 충격흡수력이 과거보다는 강화됐다고 평했습니다.
반면 파이낸셜 타임즈는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정책과 차입위험 등이 지속된다면 분명 경제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른 외신들도 이번 주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평가를 잇따라 보도⸱인용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19일(현지시각) FOMC 의사록을 공개하며 “현재 진행 중인 공중보건 위기가 경제활동, 고용, 물가를 단기적으로 무겁게 짓누를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연준 위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중기적인 경제 전망에도 상당한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개인소비지출이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기업은 개선세가 더디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이 U자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며 경기 반등에는 최소 5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포브스는 “코로나19로 고용부진을 겪고 있다”며 “기업이 문을 닫고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이 다시 취업을 하고 사회로 복귀하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릴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