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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간담회 後 '생보 활짝 vs 손보 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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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pril 28, 2015, 15:04:15

금융당국, 생보사 건의엔 "적극 검토" vs 손보사엔 "글쎄…"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퇴직연금 시장 확대를 두고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업계 사이에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보험사들의 실무자들이 모여 금융당국에 퇴직연금과 관련된 업계 건의사항을 얘기했지만, 돌아온 금융당국의 답변이 각각 달랐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사적연금 현장 간담회에서 생명보험 업계가 건의한 변액보험의 퇴직연금 편입건에 대해 금융 당국은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당국은, 손해보험 업계가 요청한 '25년 연금지급 기간' 룰 폐지와 '연금보험 추가 세제혜택'에 대해서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생보 "변액보험 퇴직연금 편입 허용해 달라"..금융위 "긍정 검토"

 

이날 생보 업계에서는 다른 금융권(은행, 증권)처럼 실적배당형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견을 냈다. 현재 퇴직연금 감독규정의 조항에 따라 보험계약에서 실적배당형 즉 손실보장이나 이익에 대해선 약정할 수 없게 돼있다.

 

생보업계에서는 이같은 조항이 퇴직연금과 관련된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건의했다. 현재 저금리 상황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고객 니즈가 높아져 있는데, 퇴직연금 감독규정이 보험상품 개발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보사는 이같은 감독규정을 수정해 변액보험의 퇴직연금에 편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진현 차장은  "미국과 호주에서는 이미 변액연금의 퇴직연금형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외국사례를 언급하며 "적립금을 실적배당으로 운용하면서 65세까지 유지하면 납입원금은 보장해준다"고 말했다.


임종룡 위원장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퇴직연금 감독규정 개선안을 국회에 입법예고하는 동안 검토해보겠다""퇴직연금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워낙 높고, 변액보험이지만 원금을 보장할 수 있다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당국은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생보사가 이번에 요청한 사안이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당국의 방침과 비슷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수익률이 높은 퇴직연금 상품 개발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퇴직연금 시장을 확대하는 데도 영향이 있을 게 금융 당국의 전망이다. 김진현 차장은 "퇴직연금 가입자는 대부분 안정지향적인 성향이 강하다""변액연금은 장기적으로 안심하고 실적배당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이다" 강조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변액보험의 퇴직연금 편입과 관련해 손보사의 입장을 동시에 고려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임 위원장은 "그동안 변액보험 편입을 제한했던 이유는 손보사와 업무영역에서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업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손보 "연금지급기간 25년룰 없애달라"..금융위 "글쎄"

 

손보사에서는 가장 먼저 25년으로 제한된 연금 지급기간을 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연금 지급기간 제한때문에 100세 시대에 연금으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문정 현대해상 부장은 "손보사는 25년 연금 지급기간 제한때문에 55세에 연금이 지급되면 80세까지 밖에 받지 못하는데 타 업권에 비해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100세 시대 추세에 맞게 지급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 당국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생명보험 업계와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사안인 데다, 필요하면 연금개시 시점을 뒤로 늦추면 된다는 당국의 논리. 예컨대, 연금 개시시점을 60세 혹은 65세로 늦추면 85세나 90세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임종룡 위원장은 이와 관련한 현장에서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인(人)보험에 있어서 생명보험은 종신보장이고, 손보는 장기보장으로 나뉘어 있다""글로벌 스탠다드로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다만, 업권간의 얘기를 더 들어보겠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이석란 금융위 연금팀장도 "이 문제는 퇴직연금 활성화 방안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기 보단 업권간의 다툼이 더 큰 사안"이라며 "따라서 이 문제를 정책적으로 풀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손보업계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25년 연금 지급기간 해제'는 금융 당국에 오래 전부터 요청한 사안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면 퇴직연금 시장에서 손보사의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의 입장은 없던 것을 만들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25년 연금지급기간을 추가적으로 늘려달라는 것이다"며 "당국이 진짜 소비자의 선택권에 대해 생각한다면 이 문제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보사는 연금보험의 세제혜택 방안에 대한 의견도 냈다. 올해부터 연금저축이 연간 400만원 한도로 12% 세액 공제로 바뀌었는데 추가 납입분에 대해서도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것.

 

김영진 LIG손보 부장은 간담회에서  "연금저축의 세액공제가 연간 400만원 한도때문에 여유자금이 생겨도 연금에 추가로 넣을 유혹이 없다"면서 "연금은 보통 20~30년을 보고 가입하는데, 추가적인 세제 혜택방안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연금을 집중 납입하는 기간(40대~50대)에는 세제혜택을 더 많이 주는 방법을 제안했다. 추가 납입분에 한해 세제혜택 피크 기간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손보사의 건의 내용은 충분히 알겠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세제혜택과 관련해서는 금융위와 기획재정부가 함께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임 위원장은 "연금 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에게 더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왜 하지 않겠느냐"며 "간단하게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서 신중히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원금보증과 관련해 보험사의 리스크관리 우려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원금과 수익을 동시에 보장하는 대신 보험사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을 정책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용석 한화생명 부장은 "변액연금의 경우 고객 자산을 지키기 위해 최저보증에 따른 수수료를 받아 적립하고 있다"면서 "적립금을 쌓는다고해서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변액연금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수료부분 해결도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임 위원장은 "이 부분은 금융위 보험과와 상의해서 왜곡된 형태로 리스크가 헷지되지 않도록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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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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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혁신 주도 경제 성장 이론 정립’ 경제학자 3인 공동 수상

노벨경제학상 ‘혁신 주도 경제 성장 이론 정립’ 경제학자 3인 공동 수상

2025.10.13 20:46:35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올해 노벨경제학상은 '혁신 주도 경제 성장'을 연구한 교수 3인이 선정됐습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네덜란드 출신의 조엘 모키어(79)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프랑스 출신의 필리프 아기옹(69) 콜레주 드 프랑스·INSEAD 영국 런던정치경제대 교수, 캐나다 출신의 피터 하윗(79) 미 브라운대 교수 등 3인을 202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왕립과학원은 "지난 2세기 동안 세계는 역사상 처음으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고, 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나 번영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들은 혁신이 어떻게 더 큰 발전을 위한 원동력을 제공하는지 설명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왕립과학원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당연하게 여길 수 없다는 것을 수상자들이 일깨워 줬다"며 "인류 역사의 대부분 동안 성장이 아닌 경제 침체가 일반적이었기에 그들의 연구는 우리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인지하고 이에 대응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왕립과학원은 모키르 교수가 지속 가능한 성장이 새로운 표준이 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역사적 자료를 활용 "기술 발전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제 조건을 파악한 것"을 수상 이유 꼽으며 모키르 교수를 수상자 중 가장 앞서 평가했습니다. 왕립과학원은 올해 노벨경제학상 상금의 절반을 모키르 교수가 받고 나머지 아기옹 교수와 호윗 교수는 각각 4분의1씩 받게 됩니다. 아기옹 교수와 호윗 교수에 대해서는 "창조적 파괴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이론"을 수립한 것을 수상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들은 1992년 논문에서 '창조적 파괴'라는 개념을 수학적 모델로 정립했습니다. 이는 새롭고 더 나은 제품이 시장에 나오면, 기존 제품을 판매하던 기업들은 경쟁에서 뒤처지는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 입니다. 노벨경제학상 위원회 위원장 존 하슬러는 "수상자들의 연구는 경제 성장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입증한다"며 "우리는 창조적 파괴의 근간이 되는 메커니즘을 지켜나가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다시 정체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제학상은 다른 분야와 달리 처음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노벨상이 제정돼 1901년부터 시상을 시작할 당시에는 시상 분야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1969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창립 300주년을 맞아 상을 제정하면서 매년 노벨상과 함께 시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식 명칭 또한 노벨경제학상이 아닌 '알프레드 노벨 기념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이며 상금 역시 스웨덴 중앙은행이 노벨 재단에 기부한 기금 중에서 출연합니다. 수상자는 노벨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담당하는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선정하며 심사 등의 절차도 노벨상 규정에 따릅니다. 노벨상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매해 12월 10일 열립니다. 수상자는 증서, 메달, 상금을 받습니다. 올해 상금은 각 분야별로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4000만원)입니다. 공동 수상자는 위원회 평가에 따라 상금을 나눠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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