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봄이 되면 사마귀 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20대 등 젊은층에서 환자들이 많이 발생하는데, 신체접촉에 유의해야하며 조기치료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2009~2013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사마귀(B07)’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2009년 약 23만명에서 2013년 36만명(연평균 12%)로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726명이 진료를 받았다. 이는 2009년(인구 10만명당 472명)에 비해 1.5배 증가한 수치다.
진료환자의 성별을 살펴보면, 인구 10만명당 남성이 768명, 여성이 683명으로 남성이 약간 많았다. 연령별로는 10대가 인구 10만명당 1963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9세 이하가 1429명, 20대가 956명 순(順)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조남준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의학적으로는 명확한 설명이 불가능하지만, 사마귀는 바이러스성 질환이어서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10대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사마귀’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9년 182억원(급여비, 118억원)에서 2013년 386억원(급여비, 256억원)으로 증가했다. 진료비와 급여비의 최근 5년간 연평균증가율은 약 21%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월별 ‘사마귀’ 진료환자수를 살펴보면, 4월부터 진료환자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8월에 가장 많은 진료환자수를 보였다. 진료환자수가 9월에 급격히 감소한 후 가을과 겨울에는 진료환자수의 두드러진 변화는 없었다.
조남준 교수는 “사마귀는 특별히 계절과 관련이 있는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여름에 많고 봄부터 증가하는 이유는 알기 어렵다”며 “아마도 봄부터 활동량이 증가하고 신체 접촉도 증가해 사마귀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마귀는 발생 부위나 형태에 따라서 보통 사마귀, 편평 사마귀, 손발바닥 사마귀, 성기 사마귀로 나눈다. 현재 대부분의 치료 방법의 완치율은 약 50% 정도이고 재발률은 평균 25~50% 로 알려져 있다.
조 교수는 “사마귀는 접촉에 의해 전염 되므로 사마귀를 직접 손으로 만지거나 잡아 뜯거나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며 “특히, 성기 사마귀는 성 접촉에 의해 전염이 되고 악성으로 이행할 수 있기 때문에 콘돔을 사용해 전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