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이 부회장이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받고, 1078일 만에 재수감되면서 삼성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7년 2월 이재용 부회장이 첫 구속이 됐을 당시에도 사업부별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회사 경영에 주력한 바 있습니다.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에서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현석 CE(생활가전)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IM(IT&Mobile) 대표이사 사장 등 최고경영자 3인을 중심으로 사업 운영을 해왔습니다.
대신 총수의 결단을 필요로하는 굵직한 현안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도 옥중에서 의사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먼저 미래전략실 해체 결단을 내린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어 이 부회장은 구속된지 5개월 가량 지났을 무렵, 경기도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준공식 자리에서 2021년까지 30조원 투자 계획 발표를 결정했습니다.
◇ 사장단 중심 비상경영체제 돌입..긴급회의도 소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법정 구속됨에 따라 삼성은 비상경영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CEO 3인방을 중심으로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고, 나머지 주요 계열사들 역시 경영진들이 모여 이 부회장 구속에 따른 대응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이 부회장 최측근인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사장과 이인용 대외협력사장 등이 어수선해질 수 있수 있는 조직의 안정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총수 경영 체제에서 사업 부문별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해 총수 부재에 따른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당장 이 부회장에 ‘옥중 경영’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데, 앞으로 4주 동안 격리 수용될 예정입니다. 현재 서울구치소는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해 변호인을 제외한 일반 접견은 31일까지 제한됩니다.
옥중에 있는 동안 그룹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하는 등 그룹 사령탑 역할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다만, 계열사별 현안에 대해서는 보고 받고 당장 필요한 의사결정은 내릴 것이란 관측입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총수 부재로 글로벌 기업으로써 대규모 투자 혹은 M&A 등 중장기적인 사안에 대한 계획은 미뤄진다고 봐야 한다”며 “삼성의 경쟁력이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