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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發 징계’ 앞두고, 연초 금융권 CEO 인사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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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February 17, 2021, 09:02:49

금감원, 이달 중 옵티머스·라임펀드 판매사 제재심 예정
‘3월’ 금융권 인사시즌과 겹쳐..하나·우리銀 CEO 임기만료

 

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3월 개막을 앞둔 연초 금융권 인사시즌과 사모펀드 판매사에 대한 징계 확정 시기가 겹치면서 금융권에서는 다양한 계산이 오가고 있습니다. 라임 등 사모펀드를 판매한 은행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에 따라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금감원은 오는 18일 옵티머스 펀드 수탁사인 하나은행을 대상으로 제재심을 진행합니다. 또 이달 25일엔 라임펀드를 판매한 우리은행(행장 권광석),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에 대한 제재 절차에 돌입하는데요. 라임뿐 아니라 디스커버리·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까지 판매한 하나은행에 대한 제재는 2분기 중 논의될 예정입니다.

 

문제는 금감원이 제재 절차 직전에 징계 수위를 각 금융사에 통보하는데, 대개 통보를 받고 한 달 내에 징계가 확정된다는 겁니다. 당장 다음 달 임기만료를 앞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등 연임 여부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15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 리스트)을 발표했습니다. 후보에는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포함됐습니다.

 

당초 금융권은 김 회장의 재선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았습니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회장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는데요. 올해 김 회장의 나이가 69세인데다, 벌써 3연임을 한 김 회장 본인이 “추가 연임은 없다”고 수차례 밝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후보군에 유력하게 거론됐던 이진국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와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회장 후보군에 빠지면서 김 회장의 ‘재선임설’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이 대표는 선행매매혐의 조사를, 지 행장은 사모펀드 사태 제재심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또 업계도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이 그동안 여러 차례 회장 후보군에 오르면서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여전히 법률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김 회장의 재선임설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라임펀드 판매사 제재가 본격화되고 있는 현 상황과 인사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겁니다.

 

현재 함 부회장은 지난 2018년 채용 비리 관련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고 행정소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사 결정은 끝까지 봐야 알겠지만 숏리스트에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들이 제외됐고, 현 회장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재선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며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회추위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회장 선임 과정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은 위원장은 지난 16일 김 회장 연임에 대한 질문에 “이사회와 회장후보 추천위에서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그분들의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라임펀드를 판매한 우리·신한은행에 대한 제재심도 열 예정입니다. 특히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직무정지’ 사전제재 통지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우리금융 리더십과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설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중징계가 내려진다면 손 회장의 남은 임기에 큰 부담이라는 평가입니다.

 

손 회장은 작년 1월에도 DLF 사태로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아직 행정소송이 진행 중인데 다시 직무정지 처분을 받으면 우리금융 지배구조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3월로 임기가 끝나는 권광석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행장에 취임한 이후 각종 사모펀드 사고로 타격을 입은 조직 분위기를 속도감 있게 정비했고 손태승 회장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지배구조 안정에 적합하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은행과 최고경영자에 대한 제재 수위가 낮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감원이 제재심에서 김도진 전 IBK 기업은행장과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 일부 증권사 CEO에 대한 최종 제재 수위를 한 단계 낮췄기 때문입니다. 증권사 CEO에 대한 제재는 오는 18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논의 후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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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실 기자 yes24@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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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엔비디아 납품 9부 능선 넘었다…젠슨 황 “승인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 중”

삼성전자, 엔비디아 납품 9부 능선 넘었다…젠슨 황 “승인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 중”

2024.11.25 09:37:5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005930]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 "납품 승인을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하고 있다"고 말하며 납품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지난 24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23일(현지시간) 홍콩 과학기술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삼성전자로부터 5세대 HBM인 HBM3E 8단과 12단 모두 납품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앞서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HBM3E 8단·12단 모두 양산 판매 중"이라며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젠슨 황 CEO가 직접 납품 작업 속도에 대해 언급하며 삼성전자의 HBM이 본격적으로 납품이 시작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납품을 시작한다면 삼성전자 역시 AI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며 실적 반등을 노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엔비디아 역시 SK하이닉스[000660]에 집중되어 있는 수급 상황에 선택권을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블룸버그는 젠슨 황 CEO가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공급업체로 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은 언급했지만 삼성전자는 거론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또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 납품을 시작해도 기존 경쟁사(SK하이닉스, 마이크론) 대비 납품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쟁사가 이미 물량 공급을 선점했기에 삼성전자의 납품 몫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의 엔비디아 납품 관계는 향후에도 흔들리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난 4일 열린 'SK AI 서밋'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엔비디아는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나올 때마다 SK하이닉스에 더 많은 HBM을 요구하고 합의된 일정도 항상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다"며 "지난번 젠슨 황과 만났을 때 HBM4 공급을 6개월 당겨달라고 했다"고 젠슨 황 CEO와 만난 일화를 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기 위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노력했지만 테스트 통과가 지연되며 납품 시기가 늦춰졌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 기술 개발을 위해 HBM 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HBM 주도권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HBM3E 제품은 이미 진입한 과제용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개선 제품은 신규 과제용으로 추가 판매해 수요 대응 범위를 늘려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내 해당 제품의 양산화를 위해 고객사와 일정을 협의 중"이라 밝히며 HBM3E의 개선 제품 준비도 진행 중입니다. 6세대 HBM인 HBM4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맞춤형 HBM 사업을 위해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의 협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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