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동양생명을 인수한 중국의 안방생명보험은 현재까지 동양생명을 경영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금융당국에서 지난 6월 대주주 변경승인을 받은 데 이어 중국의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새 주인 안방보험은 지난 2월 중국의 보험감독위원회에 신청한 동양생명 자회사 소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당국의 승인이 나면 동양생명 전 대주주였던 보고펀드 등과의 자금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안방보험은 지난 2월 동양생명 지분 63%를 1조1319억원에 매입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안방보험이 치뤄야 할 자금이 남아 있는 관계로 동양생명에 대한 직접 경영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을 보인다. 중국으로부터 승인 후 임시 주주총회를 여는 등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방보험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다만, 현재 중국 현지에서 동양생명에 대한 전반적인 경영실태에 대해 살펴보는 중이다. 특히 중국 온라인보험 강자인 안방보험은 한국에 진출하면서 국내 온라인보험 시장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매매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에 대한 실사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회사 내부에 상주해서 경영방침을 세운다거나 하는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추후 중국 당국의 자회사 승인이 나면 임시 주총을 열고, 경영진 선임과 함께 구체적인 경영방침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 안방보험이 중국 인력을 동양생명 경영진에 포진할 지, 지금처럼 국내 경영진에 맡겨 안정적으로 운영할 지가 결정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승인절차가 매우 느린 편으로 보통 6개월 이상 걸린다고 들었다"며 "지난 2월에 신청했으니, 다음달 쯤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생명 내부 직원들 사이에는 '중국어 공부'가 한창이다. 중국 보험회사로 바뀜에 따라 중국어 말하기는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직원들이 온라인 강의를 통해 중국어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동양생명이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한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양생명의 순이익은 1225억원으로 연간 이익 전망치인 1405억원을 거의 충족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