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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제’ 카드 던진 오세훈, 재건축 활성·집값 동시에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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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pril 22, 2021, 15:04:27

서울시 재건축지역 토지거래허가제
“부동산 시장 실거주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
“정부, 서울시 요구 받아들일 수도”

 

인더뉴스 안정호 기자ㅣ서울시가 전날(21일) 압구정·여의도 등 주요 재건축·재개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히면서 부동산 시장에선 향후 재건축 규제 완화에 시동을 걸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경우 집값 상승과 시장 변동성에 따른 불안이 이어질 우려가 큰 만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라는 선제 조치는 필요한 조치란 분석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신속하지만 신중한 주택정책을 마련하겠다”며 “시는 어렵지만 주택의 신속한 공급과 부동산 가격의 안정,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전략을 세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들도 과감하게 병행해 가겠다”며 “재건축, 재개발 주요 단지들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물론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키는 이상거래에 대해서 집중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재건축 규제 완화에 앞서 집값 급등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란 평가입니다. 또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집값이 오르면 언제든 규제할 수 있다는 오 시장의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1일 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국토부에 안전진단 기준 개정을 위한 개선 건의안 공문을 보냈습니다. 시는 “현행 재건축 안전진단의 경우 구조 안전성에 중점을 두면서 실제 안전진단 통과를 어렵게 만든 부분이 있다”며 “노후 아파트의 주거환경 개선이 가능하도록 현실적인 안전진단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건축 진행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로 읽힙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투자 목적이 아닌 실거주 수요 중심의 시장 재편과 재건축 진행이 맞물려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단순 투자목적으로 세를 안고 집을 사는 것이 어려워져 부동산 시장이 실거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축 아파트보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시장 위축이 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인해 일정 부분 집값 급등과 투기 수요가 잦아들 수 있을 것”이라며 “한편 시장에선 재건축을 계속해서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은 만들었다는 기대감도 있어 그런 부분이 작용해 일정 부분 집값이 오를 것이란 의견도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임 연구원은 이어 “실제 적정성 검토, 용적률 상향 등 중앙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재건축 추진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도심에서의 공급 부족이 계속 회자되고 있고 서울 도심 내 공급 물량 확장 필요성이 계속되면서 서울시는 가격 상승을 막는 일종의 ‘안전장치’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서울시가 중앙 정부에 대해 집값 상승을 막는 대신 재건축 추진에 대한 길을 터달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한편 국토부가 서울시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요구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는 미지수지만 정부가 시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시와 국토부는 서로 협력하지 아무것도 진행되지 못하는 구조”라며 “국토부가 서울시에 추진하는 공공 재건축 사업 등의 승인은 서울시장이, 재건축 적정성 검토 등은 중앙 정부의 승인이 필요해 결국 상호 협력 관계로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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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호 기자 vividocu@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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