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권지영 기자] 캐릭터는 기업의 친근한 이미지를 갖게 하는 데 일등 공신이 되기도 한다. 비단, 이미지 상승뿐만 아니라 매출을 상승시키는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아 희비는 엇갈린다.
금융 회사 중에서 가장 먼저 캐릭터를 도입한 회사는 메트라이프생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 1985년 스누피가 나오는 광고를 시작했다. 스누피는 미국인들 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에게 굉장히 친숙한 캐릭터이었기 때문에 광고효과가 엄청났다고.
이에 필적할 토종 캐릭터도 있다. 주인공은 바로 메리츠화재의 ‘걱정인형’이다. 과테말라 전래동화에서 유래된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된 이 캐릭터는 ‘걱정은 우리가 대신할게요. 여러분은 행복하기만 하세요’라는 메시지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회사가 거둔 성과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걱정인형’ 런칭 후 메리츠화재의 인지도가 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브랜드 론칭에 따른 인지도 상승효과는 약 2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실제로 ‘걱정인형’탄생으로 소비자의 타겟층이 구매력이 있는 성인 남녀에서 유스층까지 확대됐다”면서 “광고에도 나오고 판촉물에 사용되면서 특히 장기인 보험 매출(24%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머릿속에서 지워져가고 있는 캐릭터들도 있다. 삼성생명은 세상을 밝게 비추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비추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도 캐릭터 ‘하이디와 위디’도 여전히 남아 있지만 소비자들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다는 평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이미지를 가지고 회사의 친근한 이미지를 상승시키는데 도움은 됐다”면서 “하지만 크게 인기가 없으면 마케팅 전략상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부활을 꿈꾸는 캐릭터도 있다. 지난 1999년 탄생한 동양생명의 ‘수호천사’는 출시당시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존재감은 미약하다는 평이 많았다. 최근 동양생명은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 이미지 쇄신을 위해 TV 광고를 통해 ‘수호천사를 부각하는 데 애를 쓰고 있다.
새로운 캐릭터들도 선을 보이고 있다. KDB생명이 ‘알뜰이’와 ‘알찬이’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 캐릭터들은 KDB생명의 주력 상품인 다이렉트 보험의 가입자에게 새로운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우체국예금보험은 지난 9월 진행한 ‘Fun Fun한 우체국보험 캐릭터 투표’ 이벤트를 통해 ‘우봄이’를 새로운 SNS 캐릭터로 확정했다. 제비를 형상화한 이 캐릭터는 아직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