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유통업계가 패션 브랜드와 손잡고 다양한 ‘이색 콜라보’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독특함’과 ‘재미’를 중시하는 MZ세대 사로잡기에 나섰습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식음료 회사는 신제품 출시 및 기존 제품 리뉴얼 과정에서 이색 굿즈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굿즈 상품이 단순히 ‘보기 예쁜 것’이나 ‘관상용’에 그쳤지만, 요즘 출시되는 굿즈는 여기에 ‘실용성’을 더했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이색 콜라보 제품의 주 소비층은 MZ세대(밀레니엄+Z세대·1980년~2000년대생)입니다. 이들은 재치있는 콘셉트와 독특한 디자인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특히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한정판 인증’이 유행하는 등 콜라보 제품을 구매하고 즐기는 과정 자체가 MZ세대에게 놀이문화로 자리잡았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식음료 업계는 아이스크림과 슬리퍼, 라면과 모자, 과자와 티셔츠를 결합하는 등 MZ세대의 시선을 끌기 위해 다양한 이색 굿즈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돼지바 디자인X널디 컬러 바탕..슬리퍼 등 굿즈 제작
롯데푸드(대표 이진성) 돼지바는 지난달 스트릿 패션 브랜드 ‘널디’와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콜라보로 의류 및 액세서리에 널디의 파스텔 컬러와 돼지바 제품(초코칩·딸기잼)의 특색을 담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는데요.
널디 공식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돼지바 컬랙션은 ▲에어팟 케이스 4종 ▲티셔츠 5종 ▲양말 3종 ▲슬리퍼 2종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됐습니다. 컬렉션을 구매할 경우 널디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사용 가능한 한정판 널디 돼지바 교환권도 함께 증정합니다.
한정판 돼지바는 패키지 디자인에 널디의 아이덴티티 컬러인 보라색을 적용했습니다. 널디의 대표 아이템 트레이닝 패션의 돼지 캐릭터를 담아 친근함을 더했다는 평가입니다. 한정판 돼지바는 널디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장수브랜드인 돼지바와 MZ세대간의 접점을 늘리고 긍정적인 고객 경험을 심어주기 위해 콜라보를 진행했다”며 “향후 의류, 액세서리 등 굿즈를 출시하는 방식을 넘어 보다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팔도, 다양한 이색 협업 시리즈..‘비빔면 티’ 이어 올해 ‘왕뚜껑 모자’
팔도(대표 고정완·박태규)는 지난달 의류 브랜드 ‘미스터스트릿’, ‘숲몰’과 손잡고 한정판 굿즈 ‘왕뚜껑 모자’를 선보였습니다. 팔도의 모자 굿즈 제작은 지난 2017년 ‘햇츠온’과 협업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왕뚜껑 모자 굿즈는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됐는데요. 지난해 흰 모자를 쓴 여성이 왕뚜껑 라면을 먹다가 모자 챙 끝부분이 국물에 닿아 붉게 물들어 버린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탄생한 이 디자인을 팔도가 아예 새로운 ‘왕뚜껑 모자’로 출시한 것입니다.
왕뚜껑 모자는 미스터 스트릿과 숲물이 각자의 방식으로 국물이 스며드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2종 모두 왕뚜껑을 상징하는 왕관모양 로고를 볼캡 중앙에 넣었습니다. 굿즈는 각 의류 브랜드별 공식 온라인 몰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모자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사은품으로 왕뚜껑을 증정합니다.
팔도 관계자는 “재밌고 가성비 좋으면서 희소성 있는 제품을 찾는 MZ세대에게 재치 있게 접근하고자 콜라보를 기획했다”며 “왕뚜껑과 팔도비빔면처럼 오래된 브랜드들이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으려면 맛에 대한 개선 노력과 더불어 주 소비층인 MZ세대와의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맛동산이 티셔츠로’..맛동산과 폴햄의 콜라보 제품
캐주얼 브랜드 폴햄은 지난해 해태재과 맛동산(대표 신정훈)과 컬래버레이션 라인을 출시했습니다. 제품은 폴햄의 대표 아이템인 베이직 티셔츠에 맛동산 고유의 로고 프린팅을 적용했습니다.
폴햄의 맛동산 콜라보 라인은 폴햄 공식 온라인 몰과 일부 매장(스타필드 고양점·용산 아이파크점·NC강서점) 디스플레이 및 온라인 스토어 무신사를 통해 판매됐습니다. 출시 기념 이벤트로 초대형 사이즈의 맛동산 짐색 안에 100여개의 맛동산을 담은 ‘자이언트 짐색 래플’ 한정판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이라고 마케팅을 식품에만 한정짓기 보다는 재미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고려해 이종 간에 협업이 다양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며 “트렌드가 빨리 바뀌고 있는 만큼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협업 마케팅은 앞으로도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